
방어진 냉동공장은 지난 1998년 준공돼 가자미, 복어, 오징어 등 주요 어종의 위판을 마친 수산물을 일시 보관하고 선도 유지를 위한 얼음을 생산·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울산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에서 생산된 얼음은 621만㎏에 달하며 한해 창고로 입고된 가자미·복어·오징어의 입고량만 해도 72만3449㎏에 이른다.
건물은 지상 4층 규모로, 1층과 2층에는 각각 냉장고 4기, 냉동고 2기가 설치돼 있다. 3층은 얼음 생산 설비, 4층은 냉매를 생산하는 기계실로 구성돼 있다.
가장 중요한 냉장·냉동시설은 4층 기계실에서 암모니아를 냉매로 만든 냉기를, 배관을 통해 1·2층 냉장·냉동 시설로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30일 찾은 냉동공장은 내부 곳곳이 녹슬거나 바닥이 갈라지는 등 다소 위험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배관 아래에는 물방울이 맺혀 떨어지고 있었고 시설 곳곳에는 녹이 슬어 있었다.
이곳의 설비 대부분은 여전히 1990년대 말에 설치돼 가동 중이다. 이 때문에 노후한 설비에서 암모니아를 계속 사용하는 구조 때문에 화재 및 폭발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오래된 연식의 기계다 보니 온도 유지 속도가 느리고 위생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간 울산수협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수산업 차질을 우려해 전체 라인 교체 대신 수차례에 걸쳐 소규모 수리만 반복해 왔다.
4층 냉매 생산 기계에서 시작되는 배관 전체를 철거하고 교체해야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건물 전체를 몇달간 멈춰야 하는 부담이 뒤따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냉각성능 저하가 뚜렷해지고 얼음 생산 설비까지 녹이 슬며 위생 문제가 불거지자 수협과 동구는 결국 대규모 정비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동구는 올해 시비 3억원과 구비 1억5000만원, 수협 자체 부담금 5억5000만원 등 총 10억원을 투입해 시설 개선에 나선다.
울산수협은 8월 중 예산을 최종 확정한 뒤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울산수협 관계자는 “시설 개선을 통해 냉동공장의 안정성과 위생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냉동공장 가동이 멈추면 지역 어업 활동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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