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구청 역시 중앙제어식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에어컨을 켠다. 또 다른 공무원은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 시간에는 자율적으로 에어컨을 작동할 수 있는 공간에 잠깐 피서를 다녀오곤 한다”며 “무더위가 극심할 때는 에어컨 가동 시간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상당수 공공기관이 당직실, CCTV통합관제센터 등 특수공간을 제외한 일반 사무실에 평일에만 에어컨을 가동한다.
이에 야간과 주말에 초과근무에 나서는 공무원들은 찜통더위로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울산 지자체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울산의 상당수 공공기관은 중앙제어식으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당직실, CCTV통합관제센터 등 24시간 일하는 공간을 제외한 일반 사무실에는 야간과 주말에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의 에어컨 가동이 중앙제어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근무자가 평일 주간보다 현저히 적고, 일부 사무실은 사람이 아예 없는데 일괄적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은 예산 낭비 소지가 있어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말에 출근해야 할 경우 날이 더워지기 전인 오전 일찍 나와 업무를 보고 퇴근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이동식 냉방기구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야간과 주말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사무실에 이동식 냉방기구를 지급하는 등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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