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5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60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6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월 기준 2018년 이후 최대 흑자 폭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47억1000만달러·31.6%)가 큰 폭으로 올랐고, 울산 주력산업인 자동차(58억3000만달러·8.8%), 선박(22억4000만달러·107.6%)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미국(103억3000만달러·1.4%), 아세안(109억1000만달러·10.1%), EU(60억3000만달러·8.7%) 등 6개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미 수출은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IT 중심으로 호조였지만, 철강·자동차부품 등 관세 대상 품목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에도 울산 수출기업에는 한미 관세협상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내놓은 ‘한미 관세협상 주요 내용 및 울산 수출 영향 브리프’에 의하면, 지난해 울산의 대미 수출은 234억달러로, 전체 수출(881억달러)의 26.6%를 차지했다. 미국은 울산의 1위 수출 대상국이다.
특히 자동차는 150억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6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를 기준으로 이번 협상으로 결정된 15% 관세율 적용 시 약 22억50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건전지·축전지(6%)와 자동차부품(4.2%)에도 각각 2억1000만달러, 1억5000만달러의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철강·알루미늄은 50%의 품목 관세가 유지돼 수출액 2억2000만달러 중 절반인 1억1000만달러를 관세로 내야 한다. 반면 지난해 16억9000만달러를 수출한 항공유는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분류됐다.
무역협회는 울산의 주요 대미 수출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비용을 합산하면 연간 3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가격경쟁력 우위가 사라지고, 관세 장벽이 새로운 표준(뉴노멀)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신시장 개척과 현지 생산 확대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업계는 이번 협상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울산은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관세 충격이 집중되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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