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울산 남구 한 삼계탕 전문점은 이른 사람들로 북적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들고 나온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듯 삼계탕을 주문했다. 냄비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김과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며 ‘복날 특수’를 실감케 했다.
삼계탕 뿐 아니라 장어나 해신탕 등 몸보신 가게들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예년같으면 시장은 생닭과 한약재, 채소 등 삼계탕 재료를 한 곳에서 살 수 있어 복날마다 북적였지만, 올해는 물가상승과 폭염이 겹치면서 발길이 뚝 끊겼다.
정육점 한 상인은 “예전 같으면 복날 전후로 손님이 줄 서서 기다렸는데, 올해는 폭염에 물가까지 올라 장 보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정반대였다.
초복 마케팅을 시작한 지난달 17일부터 중복을 거친 이달 6일까지 이마트는 계육(28.5%)·장어(67%)·전복(61%)·간편식 삼계탕(112%)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롯데마트도 주요 보양식 매출이 약 40% 늘었고, 홈플러스 역시 계육(45%)·삼계탕 간편식(38%)·장어(72%)·전복(33%) 매출이 일제히 뛰었다.
가격 경쟁력도 한몫했다. 이마트는 오는 10일까지 토종닭 전품목과 무항생제 두마리 영계 2마리를 40% 할인하고, 롯데마트는 오는 13일까지 닭·돼지고기·전복 등을 최대 50% 할인한다. 홈플러스도 생닭·민물장어 등을 절반 가격에 내놨다.
편의점도 쿠폰 특수를 누렸다. GS25는 같은 기간 계육 매출이 141.1%, 삼계탕 44.5%, 민물장어는 776.6%나 뛰었다. 간편식이 복날 보양식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윤곽이 나올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민 약 90%에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되, 상위 10%는 제외할 방침이다. 1인·맞벌이 가구 특례와 고액 자산가 제외 기준이 대상 범위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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