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 간 표류해온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에 대한 정부의 최종 판단이 드디어 내달 초 내려진다. 환경적 우려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은 이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말 많고 탈 많은 굴곡진 행보에 마침표를 찍고, 케이블카 사업이 울산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이달 중 환경부, 문체부 등 유관 부처의 종합 판단을 거쳐 내달 초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가 이뤄지고, 이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일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대통령 공약인 ‘반구천 일원 세계적 자원문화유산 관광자원으로 조성’ 사업과 연계해 케이블카 개발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최근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이재명 대통령의 울산 공약인 ‘반구천 일원 세계적 자원문화유산 관광자원 조성’,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와 맞물리면서 그 필요성과 시급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케이블카 사업은 단순히 울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역 문화유산과 자연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울산의 관광 자원이 더욱 쉽게 연결되고, 관광객들이 이 지역의 가치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울산의 관광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사업은 환경단체의 반대로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고, 환경영향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사업 재개 기대감을 높였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는 끊임없는 갈등과 반목을 불러일으켰고, 지역 상인들에게는 희망고문만을 안겨줬다.
케이블카는 영남알프스의 천혜 자연과 반구천 암각화의 문화유산, 그리고 정원박람회라는 미래 자원을 이어주는 핵심 인프라다. 또한 주력산업 침체로 울산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울산은 더 이상 과거의 중후장대형 산업도시로 머물 수 없다. 이제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미래 산업문화도시로 미래를 열어야 할 때다.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할 여유가 없다. 정부 차원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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