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대비 태화강 생태·경관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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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 대비 태화강 생태·경관개선 박차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8.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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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국가정원 전경 / 자료사진
태화강국가정원 전경 / 자료사진

울산시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태화강국가정원 인근의 생태환경 개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호대숲의 고사목 간벌과 토양 개선으로 생육환경을 되살리고, 태화강 억새정원 확장을 통해 미관과 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올해 하반기 삼호대숲 떼까마귀 서식지 구간을 시작으로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태화강 억새정원 확장사업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태화강 삼호대숲은 백로를 비롯한 철새들의 번식지이자 떼까마귀 도래지로, 대나무와 백로는 울산시의 시목·시조이기도 하다. 특히 백로는 번식기에 나무 위에 둥지를 짓고, 살아있는 대나무와 고사목을 모두 지지대로 활용한다. 대나무숲은 바람을 막아주고 외부 시야를 차단해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백로는 환경 변화에 민감해 번식기나 둥지 근처에서의 소음·작업에 쉽게 이소(서식지 이탈)할 수 있어 번식지 정비는 시기·범위를 엄격히 조정해야 한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무분별한 간벌이 번식지 축소와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삼호대숲은 수년간 조류 배설물로 토양이 산성화되고 대나무 고사가 확산되면서 죽순 생육이 저하되고 악취와 경관 훼손 문제까지 겹쳐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조류·숲·대나무 생육 전문가와 환경정책 부서 관계자가 참여한 자문회의를 열어 서식지를 보존하면서도 환경을 개선할 절충안을 마련했다. 초기에는 대나무를 그대로 두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주민 민원이 이어지자 백로 번식지를 제외한 구간에서만 일부 고사목을 간벌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백로 번식기(3~5월)와 떼까마귀 도래기(10월)를 피해 9~10월 중 떼까마귀 서식지 일부 구간을 우선 정비한다. 적치된 고사·전도목을 제거하고 토양개량제 살포와 모래 복토를 통해 생육환경을 회복시킨다.

시는 내년에도 백로 서식지 구간은 정비하지 않고, 올해 마무리하지 못한 떼까마귀 서식지 나머지 구간을 정리할 계획이다.

삼호대숲 정비와 함께 태화강 억새정원 확장공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중구 학성교에서 번영교를 잇는 둔치 구간에 억새와 수크령, 카시안, 실새풀, 파니쿰, 홍띠, 하멜른 수크령 등 6종의 초화를 식재한다. 이번 공사는 2023년부터 이어진 3개년 사업의 마지막 단계로, 올해 말까지 총 1만7069㎡(5000여평) 규모의 억새정원이 완성될 예정이다.

시는 2023년 2500㎡, 2024년 2228㎡를 확장했고, 지난해에는 9975㎡ 규모의 물억새 군락지를 복원했다. 올해 사업은 8월 착공해 11월 준공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1억100만원이 투입된다.

울산시는 이번 두 사업이 박람회 준비는 물론 생태 보존, 경관 개선, 관광 활성화라는 세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과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서식지와 경관을 함께 지켜나가겠다”며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전까지 국가정원 인근의 생태계와 경관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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