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7월 입출항·물동량 일제히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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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7월 입출항·물동량 일제히 뒷걸음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8.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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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울산항 화물 처리량 감소는 물론 특히 주력 시장이던 동남아향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사진은 울산신항 전경. UPA 제공
7월 울산항은 선박 입출항은 물론 전체 화물 처리와 컨테이불 물동량까지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내항과 연안 물동량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주력 시장이던 동남아향 물량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중국향 교역만이 유일하게 늘어나며 전체 감소세를 일부 완화했다.

25일 해양수산부 PORT-MIS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항을 드나든 선박은 3794척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줄었다.

입출항 선박 무게도 3429만6220t으로 9.6% 감소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계로는 선박 2만6423척(-4.28%), 화물 2억4841만1359t(-3.49%)을 기록했다.

7월 울산항 화물 처리 실적은 1622만2667t으로 전년 동월보다 2.29% 줄었고, 1~7월 누계는 1억1517만4305t으로 1.35% 감소했다. 특히 내항 화물이 178만1991t으로 1년 전보다 16.89%나 줄어 내수 경기 위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중 입항 화물은 61만7421t으로 전년(95만3367t)대비 35% 급감했다. 전국 다른 항만에서 울산으로 들어오는 국내 화물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역 내 제조업 가동과 내수 경기가 동시에 위축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컨테이너 부문은 상황이 더 뚜렷하다. 7월 컨테이너 실적은 3만918TEU(1TEU=6m 컨테이너 1개)에 그쳐 전년(3만4949TEU) 대비 11.5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입 1만5376TEU(-12.92%), 수출 1만5200TEU(-10.33%)였다.

환적 화물은 342TEU로 큰 변동은 없었지만, 울산항으로 들어오는 환적 화물은 절반(-43.46%) 가까이 줄어든 반면, 다른 항만으로 빠져나가는 환적은 오히려 74.02% 늘었다. 울산항의 환적 거점 기능이 약화되는 대신 경유지로서의 의존도가 커진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전기기기(-64.47%), 기계류(-57.42%), 철강(-48.98%) 등이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향(向)이 선방했다. 7월 중국 교역 컨테이너는 8751TEU로 1년 전보다 21.14% 늘었고, 7월 누계로도 5만1369TEU를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싱가포르(-57.64), 인도네시아(-54.74%), 태국(-52.82%) 등 동남아향은 절반 넘게 줄었다. 7월 물동량 감소는 내수 둔화와 주력산업 경기 부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향 교역이 그나마 늘면서 감소 폭을 완화했지만, 특정 국가에 편중된 흐름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물동량 다변화와 내수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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