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해양수산부 PORT-MIS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항을 드나든 선박은 3794척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줄었다.
입출항 선박 무게도 3429만6220t으로 9.6% 감소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계로는 선박 2만6423척(-4.28%), 화물 2억4841만1359t(-3.49%)을 기록했다.
7월 울산항 화물 처리 실적은 1622만2667t으로 전년 동월보다 2.29% 줄었고, 1~7월 누계는 1억1517만4305t으로 1.35% 감소했다. 특히 내항 화물이 178만1991t으로 1년 전보다 16.89%나 줄어 내수 경기 위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중 입항 화물은 61만7421t으로 전년(95만3367t)대비 35% 급감했다. 전국 다른 항만에서 울산으로 들어오는 국내 화물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역 내 제조업 가동과 내수 경기가 동시에 위축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컨테이너 부문은 상황이 더 뚜렷하다. 7월 컨테이너 실적은 3만918TEU(1TEU=6m 컨테이너 1개)에 그쳐 전년(3만4949TEU) 대비 11.5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입 1만5376TEU(-12.92%), 수출 1만5200TEU(-10.33%)였다.
환적 화물은 342TEU로 큰 변동은 없었지만, 울산항으로 들어오는 환적 화물은 절반(-43.46%) 가까이 줄어든 반면, 다른 항만으로 빠져나가는 환적은 오히려 74.02% 늘었다. 울산항의 환적 거점 기능이 약화되는 대신 경유지로서의 의존도가 커진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전기기기(-64.47%), 기계류(-57.42%), 철강(-48.98%) 등이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향(向)이 선방했다. 7월 중국 교역 컨테이너는 8751TEU로 1년 전보다 21.14% 늘었고, 7월 누계로도 5만1369TEU를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싱가포르(-57.64), 인도네시아(-54.74%), 태국(-52.82%) 등 동남아향은 절반 넘게 줄었다. 7월 물동량 감소는 내수 둔화와 주력산업 경기 부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향 교역이 그나마 늘면서 감소 폭을 완화했지만, 특정 국가에 편중된 흐름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물동량 다변화와 내수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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