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들, 韓美정상회담 발판 ‘미국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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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기업들, 韓美정상회담 발판 ‘미국공략 본격화’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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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25일(현지시간)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 닉 미국 상무부 장관.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과 HD현대중공업 등 울산 기업들이 한미 정상회담을 발판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고려아연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14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공장 신설도 추진한다.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은 25일(현지시간)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한미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에 발맞춘 핵심 희소금속 분야 첫 협력 사례다.

이번 협력으로 고려아연은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채광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한다.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은 향후 장기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인공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판 등 우주산업에도 활용된다. 고성능 반도체 소자와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LED, 광섬유 케이블, 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널리 쓰이는 필수 금속이다.

현재 세계 최대 게르마늄 생산국은 중국으로 생산 편중으로 인한 국제적 공급망 구축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번 록히드마틴과 협력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 1400억원을 투자하고,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아연정광 제련 부산물에 함유된 게르마늄을 고온·고압 침출, 용매추출, 침전 등의 공정을 거쳐 5N(99.999%)급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으로 생산한다.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상업 가동해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게르마늄 메탈 환산 기준 약 10t)을 생산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을 생산함으로써 아연과 동, 인듐 등의 다른 유가금속 회수율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는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국익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다”며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을 계기로 한·미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고, 전략광물과 희소금속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원 주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와 함께 HD현대도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일환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수십억달러 규모 한미 공동투자 프로그램 조성에 나선다.

HD현대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관하에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날 HD현대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투자 프로그램은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조선소 인수·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AI(인공지능) 등 첨단조선기술 개발 등에 투자한다.

HD현대는 앵커(anchor)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서 참여해 투자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의 기술적 타당성과 경쟁력, 성장 가능성을 검토해 투자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축적된 선박 건조 기술력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업의 현대화·첨단화를 지원하고, 양국이 함께 글로벌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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