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찾은 이마트 울산점 한 매대에는 △백미밥 4개입(3280원) △건면 라면(2980원) △칫솔(880원) △3겹 화장지(4480원) 등이 진열돼 ‘막 집어도 5000원’이라는 직관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별도의 할인 계산 없이도 ‘싸다’는 체감을 즉각적으로 얻는다.
이마트의 차별화 포인트는 소용량·소단량 전략이다.
식용유는 기존 용량의 절반 수준(500㎖)으로 줄였고, 라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구성해 칼로리와 가격을 동시에 낮췄다.
기존 생활잡화 중심의 다이소와 달리, 가공식품을 전면에 내세워 장바구니 수요를 직접 겨냥한 셈이다.
매장 동선도 다이소식 저가 매대의 보물찾기 효과를 벤치마킹했다. 울산점 식품·생활 코너 곳곳에 오케이 프라이스 매대를 분산해 소비자가 쇼핑 중간중간 저가 상품을 발견하고, 연계 구매로 이어지게 설계했다. 파스타면 옆 올리브유, 백미밥 옆 김치찌개 밀키트처럼 짝을 지어 배치하는 방식이다.
다만 노브랜드와 일부 상품군이 겹쳐 매대가 다소 어수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선식품 구색이 부족해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한 소비자는 “대부분 상품들이 기존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덜 끌린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하반기까지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을 250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에브리데이 합병으로 매입 규모를 두 배로 키우고, 해외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원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5000원 균일가로 성공하자, 이마트도 초저가 흐름을 대형마트 버전으로 확장한 것”이라며 “온라인은 배송비 제약으로 5000원 이하 상품이 힘들지만, 오프라인은 직접 집어가는 장점이 있어 충분한 차별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