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청 생활정원과 텃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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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청 생활정원과 텃논
  • 경상일보
  • 승인 2025.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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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철 울산광역시 대변인

시청 생활정원 가운데에는 도심 속 작은 논, 텃논이 있다. 텃밭처럼 조그마한 텃논에는 찰벼와 메벼가 심어져 있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내 한복판 그것도 시청 마당에 논이 있다는 자체로 시민들이 신기해하며 논둑을 한번 걸어 보기도 한다. 얼마 전 지인이 와서 벼가 자라고 있는 논을 보고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냐고 감탄했다.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높고, 인근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요사이 사람들은 도시농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텃밭도 가꾸고, 주말농장에도 참여하고, 집 안 거실과 발코니, 옥상 등에서 토마토, 가지 등 각종 채소와 과일을 키우며 자연을 가까이한다. 우리나라는 2027년까지 도시농업인 300만 양성을 계획하고 추진 중이다. 그만큼 도시민들의 생활에 도시농업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도시농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수확의 즐거움을 넘어 더 많은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자투리땅을 활용하며 생태환경을 살릴 수 있고, 식물을 키우며 가족 공동체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 증진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지난 5월 13일, 시청 텃논은 작년에 이어 모를 내었다. 올해도 논에는 미꾸라지와 논고동을 풀어놨다. 진객 왜가리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작년에는 이 조그마한 텃논에서 청렴미 80kg을 수확했다. 하지만 더 큰 수확은 텃논을 찾아준 시민과 어린이들의 휴식과 체험이며, 이는 그 가치를 계량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매력이다. 올해도 많은 어린이가 찾아와 벼가 자라는 현장을 체험하고, 시민들은 논 가장자리에 있는 정자와 벤치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시청 텃논은 이모작이다. 벼를 수확한 후에는 보리와 밀을 심어 사계절 내내 도심에서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봄에 자라는 도심 청보리도 싱그러운 초록 물결로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볼거리로,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 속 쉼표가 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시민 휴식 공간, 그리고 적잖은 소출까지 더해진 시청의 텃논은 도시농업의 훌륭한 본보기라 할 수 있다. 김두겸 시장은 “시청 생활정원은 도심 한가운데서 농업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도시농업의 우수한 모범 사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강조한다.

모를 낸 지 석 달이 지난 지금은 벼가 벌써 출수하여 영글기 시작했다. 올 추석 한가위 때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누런 논의 풍경이 시민들을 맞이할 것이다. 그 옆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열었고, 배나무와 사과나무에도 가을을 기다리는 열매가 제법 달리어 있다.

생활정원 곳곳을 흐르는 작은 수로에는 잉어를 비롯한 수많은 물고기 떼를 볼 수가 있고, 연못에는 수련이 자라 생활정원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환경은 단지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넘어서, 도시 속 생태계의 소중함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청은 시민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민선8기 김두겸 울산시정은 생활정원과 시청 본관 1층을 시민들을 위한 장소로 과감하게 변신시켜 개방했다. 시청이 단순한 행정기관을 넘어, 말 그대로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생활정원 텃논이 있다.

이곳의 벼 이름은 청렴미로 명명이 되었다. 무엇보다 우리 공직자의 청렴한 자세를 대변해 주고 있다. 올해 모내기 때에는 농자천하지대본처럼 ‘청렴울산지대본’이라는 만장이 걸려 있었다. 앞으로도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시민 우선주의 행정으로 울산인의 자부심을 높여 가자는 다짐이기도 하다. 김두겸 시장은 늘 ‘더 크고 당당한 청렴 울산’을 시정 철학으로 강조한다. 청렴한 공직사회는 그 자체가 설득력이고 추진력이다.

올해 찌는 듯한 폭염과 큰비에도 텃논의 벼는 건강하게 자라며 작년 이상의 작황을 보이고 있다. 생활정원 텃논은 그 자체로 자연과 공존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생활정원 텃논 풍경을 시청을 오가는 많은 시민들께서 함께 누리며, 작지만 소중한 자연의 가치와 즐거움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임현철 울산광역시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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