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도’를 선언한 울산시가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에서 추진하는 AI 기술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약 2조5000억원 규모가 투자되는 국책 프로젝트다. 현재 광주, 경북 포항, 부산 등 전국의 지자체들 간 유치 경쟁이 뜨겁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울산이 AI 산업 중심지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울산이 유치에 나선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고속도로 구축’ 국정과제의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은 AI 연구와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고성능 컴퓨팅 자원(GPU)을 제공하며, AI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산업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삼성, SK 등 굴지의 기업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이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최적의 장소라는 점은 충분히 입증된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국내 최대 제조업 도시로서, AI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접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또한, AI 컴퓨팅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인프라를 갖추었다. 7조원 규모의 SK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바로 이러한 울산의 강점을 증명한다.
특히 울산 국가산단에 최근 착공한 SK AI 데이터센터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이 데이터센터는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국가 AI컴퓨팅센터까지 유치되면, 민관 협력으로 국가 단위의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SK AI 데이터센터는 상용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가 AI컴퓨팅센터는 공공 분야와 산학연 연구를 지원하며 울산의 AI 생태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러한 시너지는 울산 제조업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AI 반도체, 클라우드 서비스 등 첨단 기술 기업들이 정착할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관련 분야 인재들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다.
SK AI 데이터센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울산 제조업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60년간의 고도 성장을 멈추고 비틀대던 울산이 ‘AI 수도’, 나아가 ‘글로벌 AI 허브’로 퀀텀점프할 수 있는 기회다. 울산시와 지역사회 모두 울산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꿀 AI 인프라 구축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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