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울산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노선 변경을 거쳐 재추진한다.
국토교통부 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기획재정부 심의만 남았으며, 하반기 예타대상 사업 선정 결과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울산시는 국토부 소관 ‘2025년 제4차 투자심사위원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위한 첫 관문인 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도시철도 2호선은 북울산역에서 남구 야음사거리까지 13.55㎞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시는 총 44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9년 착공, 2032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재신청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송정지구 화산로 경유 구간을 화봉천 경유로 변경하고,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따라가던 구간을 진장유통로로 조정한 점이다. 울산시는 이 같은 조정으로 주민들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생활권과의 연계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봉천 경유안은 송정지구 인근 주거단지와 더 밀접하게 연결돼 교통 편의성을 높이며, 진장유통로 변경안은 상업·물류 수요와 맞물려 이용객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노선 조정 결과 전체 길이는 약 140m 짧아졌다. 길이가 줄어든 만큼 건설비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교통수요는 더 늘릴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울산시는 노선 변경과 함께 경제성 분석을 새로 실시했다. 그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지수가 1.01로 산출됐다.
이는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평가 기준(1.0 이상)을 넘어서는 수치로, 당초 지적됐던 사업 타당성 부족 논란을 불식시키는 근거가 됐다. 노선변경 전 B/C값은 0.97이다.
해당 사업은 현재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로 넘어갔으며, 예타 대상 선정 여부는 올 하반기 중 결정될 예정이다. 기재부에서 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확정되면 △예비타당성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및 공사 단계로 이어진다. 울산시는 계획대로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2년 개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은 노선 조정으로 접근성과 경제성이 한층 개선됐다”며 “개통되면 1호선과 함께 동서남북 십자형 도시철도망이 완성돼 시민 교통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