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탑 이전, 울산대공원 동문이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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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탑 이전, 울산대공원 동문이 최적지”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9.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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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탑 이전 문제를 두고 울산연구원이 마련한 심포지엄에서 울산대공원 동문이 최적 후보지라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울산연구원은 2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공업탑 이전 기본구상’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경우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공업탑 이전 후보지로 제시된 △울산대공원(동문) △태화강역 △번영로 사거리 등 3곳의 교통 접근성, 시민 이용 편의성, 주변 인프라 연계성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는 “실현 가능성과 활용성, 시민 접근성에서 울산대공원 동문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또 공업탑의 관리·보존 경과도 설명했다. 공업탑은 지난 2010년 정밀 안전진단에서 평가등급 ‘C’를 받은 이후 2012년 유지보수 공사를 거쳐 현 상태를 유지해왔다. 2017년에는 울산공업지구 지정 관련 유물들과 함께 근대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했지만, 정비 과정에서 지구본 등 주요 부재가 교체되면서 심의에서 부결됐다.

그는 “이미 일부가 이전·교체돼 원형 그대로의 이전은 문화유산적 가치가 낮다”며 “주요 부재를 활용해 재제작하는 방안이 더 유리하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교통, 문화유산,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이 제시됐다. 임창식 한국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울산지소장은 “공업탑로터리는 교통 혼잡과 사고 위험이 높아 평면교차로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범관 울산대학교 교수는 “공업탑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울산 산업화의 상징”이라며 “가능하다면 현 위치 존치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가피하다면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울산의 미래 산업 계획과 연계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적 측면에서도 의견이 나왔다. 김잔디 울주문화재단 팀장은 “공업탑은 세대가 공유한 기억을 담은 상징물”이라며 “울산대공원으로 이전한다면 이는 문화적 상실이 아닌 시민 일상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질의응답에서는 상징성 보존 방식과 이전 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공업탑을 단순히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와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또 다른 시민은 “역사적 의미를 살리면서도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공업탑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최종 후보지와 이전 방식, 보존·활용 방안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과제로 떠올랐다. 울산시와 연구진은 전문가 의견과 시민 목소리를 반영해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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