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HD현대중 9년만의 동시파업
상태바
현대차·HD현대중 9년만의 동시파업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9.04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노동계의 ‘추투’(秋鬪·가을 투쟁)에 불이 붙었다.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9년 만에 동시 파업에 돌입했고, 조합원들이 도심에서 오토바이 행진을 하며 거센 압박에 나서는 등 국내 최대 자동차·조선 노조 투쟁이 동시다발 진행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HD현대중공업지부가 이날 각 사업장에서 동시에 파업했다. 두 노조가 같은 날 파업한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과 임금 인상 규모,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지난 2일 현대차 노사의 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무산된 바 있다.

부분 파업 첫날인 이날 오후 1시30분 현대차 울산 5개 공장 생산라인이 올스톱되는 등 조합원 2만3000여명이 노조 지침에 따라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일터를 떠났다.

오전 출근조(1직)에 해당하는 조합원들은 2시간 파업하고,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오후 출근조(2직)도 파업 동참을 위해 약 2시간 빨리 퇴근했다.

울산공장을 비롯해 전주·아산공장도 2시간씩 모두 멈추며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통상 울산공장에서는 시간당 평균 375대가 생산된다.

노조는 오는 5일까지 부분 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파업과 별개로 사측과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당분간 교섭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합의점 마련이 여의치 않을 시 노조의 추가 파업 가능성도 있어 자동차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사측은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1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못미친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소득 공백 없는 정년 연장(최장 64세),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HD현대미포와 합병을 앞둔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했다. 방어진순환도로(현대중공업 정문 앞~문현삼거리) 및 문현로 일대에서 오토바이로 행진하며 투쟁을 이어갔다.

이날 파업은 사측 압박을 위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처음 벌이는 공동 파업이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 전략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는 자국민 기술자의 손과 숙련 없이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며 “사측이 합병에 따른 고용안정협약서 작성을 거부한 것은 필요에 따라 강제 전환 배치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6차례 부분 파업한 노조는 임금 교섭에서 난항을 겪으며 오는 5일까지 파업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부동산 시장 훈풍분다
  • 2025을지훈련…연습도 실전처럼
  • 국정기획위원회,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어떤 내용 담았나
  • “울산부유식해상풍력 공적 투자 확대를”
  • [현장&]울산 곳곳에 길고양이 급식소 ‘캣맘 갈등’ 지속
  •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프로젝트’ 울산서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