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2531가구로 전달보다 215가구 감소했다. 울주군 1085가구, 남구 764가구, 중구 440가구, 북구 178가구, 동구 64가구 등이었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036가구로 전달(889가구) 대비 16.3%(147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울주군은 지난해 9월 952가구를 기록한 이후 일부 단지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 분양 등에 나서면서 지속 감소했지만, 지난 7월 말 기준 553가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최근 북구를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북구는 한 달 전보다 177가구 늘어난 178가구를 기록했다. 이어 동구 64가구, 남구 37가구 등이었다.
북구는 신천동의 한 단지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악성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지속하자 ‘입주 전 환매 보장’을 조건으로 입주자를 모았지만, 준공 이후 150가구 넘게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부터 계약 세대를 대상으로 환매 신청을 받고 있어, 북구의 악성 미분양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계약 후 입주 예정일까지 집값이 하락할 때 계약 해제와 계약 원금을 반환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울산과 달리 전국적으로는 미분양 주택이 증가세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7057가구로 전월 대비 341가구(1.3%)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22개월 연속 증가하다 6월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준공 후 미분양의 83.5%(2만2589가구)는 지방 소재 주택이었다. 대구가 3707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3468가구), 경북(3235가구), 부산(2567가구), 경기(2255가구) 순이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고분양가가 지속된 가운데 울산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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