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막단백질 결합의 ‘숨은 단계’ 세계 최초 포착
상태바
세포 막단백질 결합의 ‘숨은 단계’ 세계 최초 포착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9.09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왼쪽부터 민두영 교수, 김서윤 연구원(제1저자), 빅터 사동고 연구원(제1저자), 김어진 연구원(제1저자), 바시니 위제싱헤 연구원. UNIST 제공
세포 막단백질이 짝을 이루는 과정의 ‘숨은 단계’가 세계 최초로 포착됐다.

단백질이 한 번에 결합한다는 기존 통설을 깨고, 실제로는 지퍼처럼 여러 중간 단계를 거쳐야만 결합이 완성된다는 사실이 단일 단백질 분자 수준에서 확인된 것이다.

UNIST는 화학과 민두영 교수 연구팀이 세포 막단백질이 짝을 이루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그 안에 존재하는 중간 단계를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세포를 둘러싼 막에는 수많은 단백질이 박혀 있다. 이 막단백질들은 외부의 신호를 받아들이거나 신호물질을 내보내는 관문 역할을 하며, 이 중 약 50% 이상은 두 개가 짝을 이뤄야 제 기능을 한다.

연구에서는 이 과정에서 막단백질이 서로 점진적으로 결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에는 두 막단백질이 다가와 한 번에 결합한다고만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막단백질 상호작용 단분자 집게’라는 새로운 분석법을 통해 이를 밝혀낼 수 있었다.

이 분석법은 양쪽 단백질을 일종의 집게로 붙잡아 잡아당기면서 결합이 어떻게 진행되고 끊어지는지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다. 이 같은 결론은 추가 실험에서도 입증됐다. 연구진은 막단백질 사이에 짧은 펩타이드 조각을 끼워 넣어 결합을 방해했다. 그러자 단백질의 결합은 중간 단계에서 멈추고 말았다.

민 교수는 “유방암 치료제인 ‘퍼제타’에도 이 막단백질 결합 억제 원리가 적용되고 있는데, 결합의 숨겨진 단계를 밝혀내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보다 효과적인 신약 설계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연구에서 사용된 단분자 집게 분석법은 의약학적으로 중요한 막단백질 결합 과정을 정밀하게 규명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부동산 시장 훈풍분다
  • 울산의 초가을 밤하늘 빛으로 물들였다
  • 2025을지훈련…연습도 실전처럼
  • 국정기획위원회,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어떤 내용 담았나
  •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프로젝트’ 울산서 시동
  • “울산부유식해상풍력 공적 투자 확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