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지표가 줄면서 관련 업종의 종사자도 급감해 자칫 경제계 전반으로 불황이 영항을 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국가산업단지산업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울산 온산산단 생산실적은 15조8361억원으로, 전년동기(17조7838억원)보다 12.3% 감소했다. 온산산단 생산액은 전분기(16조4241억원)보다 3.6% 줄었고, 누계로도 올해 2분기까지 32조26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조5613억원)보다 쪼그라들었다.
울산미포산단도 올해 2분기 생산액이 43조59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조3511억원)보다 1.7% 줄었고, 전분기(44조3643억원)보다도 1.7%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2024년 2분기 온산산단 11조3786억원, 울산미포산단이 18조6470억원이던 석유화학 생산액은 2025년 2분기 온산산단이 8조9139억원으로 10조원 아래로 주저앉았고, 울산미포산단도 16조9890억원으로 10% 가까이 떨어졌다.
생산이 줄면서 울산 양대 국가산단의 수출도 쪼그라들었다.
온산산단 수출액은 지난해 2분기 49억1300만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42억3900만달러로 13.7% 줄었다. 울산미포산단도 2024년 2분기 179억7200만달러에서 올해 162억1800만달러로 9.8% 감소했다.
업종별 수출액을 보면 석유화학 불황의 여파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온산산단이 2024년 2분기 32억3300만달러에서 올해 26억1000만달러로 줄었고, 울산·미포산단은 지난해 64억1700만달러에서 올해 45억1100만달러로 20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기계업종도 미국 관세 등 여파로 수출액이 줄었는데, 온산과 울산미포산단을 더해 지난해 2분기 8억7700만달러에서 올해 4억5500만달러로 48.1%나 줄었다.
석유화학업종이 생산과 수출 모두 감소하면서 고용도 악화했다.
업종별 고용현황을 보면 2024년 2분기 5312명이던 온산산단 석유화학 종사자는 올해 2분기 4983명으로 줄었다. 울산미포산단은 1만5189명에서 1만5678명으로 소폭 늘었다.
관세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기계·운송장비 업종도 고용 감소를 피하지 못했는데, 기계는 온산·울산미포산단을 더해 지난해 2분기 8576명에서 올해 7846명으로 줄었다.
운송장비업종은 고용 감소 폭이 더 컸는데, 2024년 2분기 6만9634명에서 올해 6만7314명으로 1년 새 2000명 넘게 일터를 떠났다.
한편, 지난 2분기 울산 국가산단 가동률은 온산산단이 93.4%, 울산미포산단이 93.6%로 각각 전년동기(91.8%, 91.1%)대비 소폭 개선됐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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