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이 절반에 육박해 정부·지자체의 관련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울산상공회의소와 SK는 11일 공동으로 회원사를 대상으로 ‘울산 기업 산업·제조 AI 인식 및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울산 기업들은 AI가 기업경영에 필요한 이유로 생산성 향상과 업무 효율화(59.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건비 등 비용 절감’(24.1%), ‘제품 및 서비스 품질 향상’(11.1%) ‘신사업·신시장 창출’(3.7%) ‘의사결정의 과학화 및 고도화’(1.8%)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AI를 전략적 혁신보다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도입·추진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별도 계획 없음’이 25.9%, ‘도입 및 추진 검토 중’이 22.2%로 아직 AI 도입에 대한 계획이 없거나 검토 중인 기업이 전체 절반에 육박했다. AI를 도입한 기업도 ‘단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수준’(22.2%), ‘공정·프로세스 효율 개선 수준’(16.7%)에 그친 기업이 많았고, ‘전사적 전략 수준’으로 도입했다고 답한 기업은 13.0%에 그쳤다.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10억원 미만 투자(77.5%)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 중 ‘1억원 미만’을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일부 대기업은 50억원 이상 투자(15.0%) 계획을 밝히며 적극적인 도입 의지를 나타내 기업 규모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추정됐다.
울산 기업들은 AI 확산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정부와 지자체 주도 인센티브 마련’(31.5%)을 꼽았다. 이어 ‘전문 인력 확보’(27.8%), ‘산업 인프라 개선’(22.2%) 순이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지역기업들이 산업·제조 AI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도입과 투자에는 주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재정적 부담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독자적인 AI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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