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 인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풍부한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연계가 지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18일 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울산지원본부,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공동으로 ‘통상환경 대응 울산 수출기업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자동차부품, 조선해양기자재,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분야 기업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 시장 협력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글로벌 사우스는 경제적으로 다소 뒤처진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총칭하는 용어다.
설명회 발표에 따르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대중국 수출입 의존도가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공급망 불안정이 기업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생산 거점 다변화, 핵심 광물자원 확보, 신흥국 성장세 활용 등이 주요 대응 전략으로 제시됐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 지역은 △저렴한 노동력과 생산비용 △리튬·코발트·니켈 등 핵심 광물자원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률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위상 상승 등 다양한 이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글로벌 사우스의 시장 기회와 경제 협력 방향’에 대해 발표한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2센터장은 “이러한 요인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재구도화하고, 안정적인 자원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는 미국 중심의 통상정책 변화 속에서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경제·산업 블록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신흥국 시장을 한국이 선점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선진국 한국’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명회에서는 이와 함께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산업별 기회와 위험 요인이 분석됐으며, 지역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성공사례로 린노알미늄의 전기차 부품 수출 경험도 공유됐다. 행사 이후에는 기업별 1대1 맞춤형 상담이 이어져 수출기업들의 구체적 어려움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미국 관세 부담 등으로 국제 교역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지역 수출기업들이 전략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정부 대책과 연계해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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