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30일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에서 10월 월간업무계획 보고회를 열었다. 기업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법을 모색한 이번 회의는 김두겸 시장의 ‘실용주의 행정’과 ‘기업 친화적’ 시정 철학을 실천으로 보여준 상징적인 자리였다. 특히 이번 회의는 MBK 사모펀드·영풍 연합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에 맞서 울산시와 지역사회가 ‘향토기업 지키기 운동’을 통해 경영권을 지켜낸 고려아연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김두겸 시장이 주재한 이날 월간업무보고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대전환 속에서 울산의 신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나아가 행정과 기업이 상생의 파트너로서 희망과 재도약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이날 고려아연과 LS MnM은 이차전지 소재 공장 인허가의 조속한 완료와 침수 도로 구간 배수로 정비 등을 요청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이날 현장회의가 깊은 울림을 준 것은, 울산시와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지켜낸 향토기업 고려아연에서 회의가 열렸다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이자, 탈중국 전략 광물 공급망의 한 축을 이루는 핵심 기업이다. 지난해 9월, 사모펀드와 영풍 연합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에 맞서 울산시는 ‘1인 1주 갖기 운동’을 전개해 전례 없는 지역 공동체적 연대를 이끌어냈다. 그날의 시민운동은 지역 정체성과 경제 주권을 수호한 역사적인 족적을 남겼다.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고려아연은 올해까지 38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경신하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2차전지)’을 바탕으로 켐코(KEMCO) 니켈제련소와 온산제련소의 게르마늄 생산 공장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 MnM도 67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추진 중이다.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아우르며, 세계적 배터리 소재 거점(허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이 투자할 때 발생하는 각종 행정적 걸림돌을 선제적으로 제거해 기업 친화적 투자 환경을 공고히 하는 것이야말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단단한 밑거름이다. 민선 8기 김두겸 시장 취임 이후 역대 최대인 32조 원의 투자 유치 성과가 그 방증이다.
진짜 실용주의 행정은 탁상머리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현장과 숨결을 공유하는 데서부터 완성된다. 김 시장은 이러한 실용주의를 지방 행정에 접목하며, 기업친화 도시 울산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