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절반 이상이 향후 가계 경제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울산 청년 4명 중 1명은 부모나 친지에게서 생활비를 지원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시민의식과 생활 실태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매년 시행하는 사회조사 결과 가운데 ‘경제 분야’ 내용을 2일 발표했다. 올해 조사는 38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4월18일부터 5월1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의 월평균 가구소득(세전 기준)은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과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이 각각 17.1%와 16.6%로 나타났다. 이어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13.9%),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11.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의 43.6%는 월소득이 100만원 미만이었고, 절반 이상(51.7%)이 월평균 소비지출 100만원 미만으로 조사돼 노년층의 경제 여건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이 있는 시민의 78.4% 중 소득 만족도는 ‘보통’(45.5%)이 가장 많았고, ‘불만족’(35.5%)과 ‘만족’(19.0%)이 뒤를 이었다. 평균 만족도는 2.77점(5점 척도)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향후 2~3년 내 경제·재정 상태가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시민의 55.7%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악화될 것’은 30.1%, ‘호전될 것’은 14.2%였다.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긍정 응답 비율이 높았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또 전체 가구의 46.3%는 부채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주된 사유는 ‘주택 임차 및 구입’(65.7%)이었다.
울산 청년층(19~39세)의 정책 만족도는 일자리·주거·교육·복지·참여 등 5개 분야 모두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일자리 만족도는 7.5%→8.2%, 주거 7.3%→7.9%, 교육 7.6%→7.7%, 복지·문화 6.7%→7.8%, 참여·권리 5.1%→6.8%로 상승했으며, 불만족 응답은 모든 분야에서 줄었다.
울산 청년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97만4000원으로, ‘50만~100만 원 미만’(29.7%)이 가장 많았다. 청년 4명 중 1명(24.1%)은 부모나 친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 20대 이하 청년의 42%는 생활비 지원을 받고 있으며, 월평균 17만4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취·창업 희망 지역으로는 ‘울산 내’가 46.8%로 가장 많았으며, 이유로는 ‘집 근처에서 일하고 싶어서’(69.0%)가 압도적이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회조사는 시민의 생활 실태와 의식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청년·가계·고령층 등 세대별 맞춤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