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창(64) 반려동물 문화센터 애니언파크 센터장은 지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공모에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선정된 울산에서 ‘펫웰다잉’이라는 새로운 반려문화 개념을 제안하며 울산이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 학성동물병원을 운영한 성 센터장은 울산수의사회 회장, 대구보건대학교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월1일 애니언파크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성 센터장은 반려문화 확산을 목표로 ‘함께, 차별화, 경쟁력’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애니언파크를 시설 운영 중심 공간에서 시설 운영과 반려동물 문화와 기준을 만드는 공공 플랫폼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에 그가 부임하기 전과 비교해 애니언파크를 찾은 반려인(1만7225명→2만1608명)은 25.44% 증가했다.
성 센터장은 울산이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정착화하기 위한 기반 구축은 완료했지만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는 연결과 스토리 단계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울산이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설 중심에서 경험 중심의 관광으로 전환해야한다. 애니언파크의 역할을 관광 기능까지 포함한 콘텐츠 허브로 확장해야 한다”며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는 반려인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비반려인도 불편하지 않은 도시일 때 지속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반려가 개인의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를 사회적 책임으로 다 돌리면 안된다”며 “비반려인 역시 반려문화가 이미 사회의 한 부분이 됐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 센터장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펫로스’라는 상실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현실에서 얼마나 함께 잘 살았는가를 말하는 ‘펫웰다잉’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그는 펫웰다잉은 잘 돌보고 잘 배웅하는 것까지 포함해 하나의 책임 있는 반려로 보자는 제안이라며, 이별을 실패나 상실로만 남기지 않고 함께한 삶을 완성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언어라고 설명했다.
성 센터장은 “펫웰다잉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태도의 전환이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개인의 감정 문제로만 남겨두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며 “슬픔 너머에 있는 감사와 존중까지 함께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울산의 유기동물 입양률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입양 확대보다 발생 감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센터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유기동물 발생을 줄이는 교육을 선행하는 것이라며, 울산의 유기동물 정책이 ‘보호-입양’ 중심에서 ‘예방-교육-책임’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기창 센터장은 “애니언파크의 역할을 갈등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교육 중심 기관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펫웰다잉을 포함해 노령기 돌봄, 이별 준비, 관계 정리까지 아우르는 전 생애 반려문화 모델을 정립하고 싶다”며 “애니언파크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모두 안심할 수 있는 공존의 기준과 언어를 제시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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