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철새공원서 예술품 사이 누비며 ‘인생샷’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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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철새공원서 예술품 사이 누비며 ‘인생샷’ 한 컷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10.18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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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손안의 광석’을 주제로 한 TEAF’20이 오는 25일까지 일정으로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휴일을 맞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사이를 거닐며 여가를 즐기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 시민 발길 이어져
국내·외 작가 18개팀 작품 20여점
산책 나선 시민들 정보 제공에 나서
작품 제작과정 지켜본 기쁨도 쏠쏠
파스텔톤 색감 작품 사진 포인트로
가족단위 관객 피크닉 장소로 선택
아트마켓 등 행사취소 아쉬움 달래
예전과 달라진 모습 등 비교·감상
장준석 작가 시민참여형 작품 소개


2020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이하 TEAF’20, 10월15~25일)를 관람하기 위해 주말내내 행사장인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남구 삼호동 와와마을 도로건너편 태화강변)을 찾는 시민들 발길이 줄을 이었다.

경상일보가 주최·주관하고 울산시, 울산대학교, (사)한국미술협회 울산시지회가 후원하는 TEAF’20은 국내·해외 작가 18팀이 혼신을 다해 만든, 예술성과 대중성이 어우러진 설치미술작품 20여점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 ② 송철호 울산시장이 18일 TEAF’20 전시현장을 방문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17일에는 울산지역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이 단체관람을 위해 이 곳을 방문했다. 현숙희 울산여성포럼 대표를 비롯한 20여명 회원들은 약 2시간을 머물며 도심 태화강국가정원의 가을을 만끽하고 미술품 사이를 누비면서 풍성한 볼거리와 여유로움을 안겨주는 주말 나들이를 즐겼다. 전시투어는 조수혜 TEAF’20 큐레이터가 진행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선숙 문화예술분과장은 “해마다 TEAF가 열리는 시기에 전시관람을 겸한 회원교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4회차를 맞은 TEAF를 해마다 찾다보니 이제는 연례행사가 된 느낌이다. 그런만큼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나 참여작가군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 전경을 촬영했던 김지영 사진작가는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작업실과 행사장이 어슷하게 마주하고 있다. 지난 20여일동안 작업현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현장에서는 태화강이라는 장소의 특이성, 역사, 환경을 고려한 실험적인 설치작품에 눈길이 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각종 이벤트가 사라진 게 아쉽다. 내년 미술제를 기대하는 것으로 아쉼움을 달랜다”고 말했다.

▲ ③ 울산여성포럼은 지난 17일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을 방문, 산책포럼 일환의 단체관람행사를 가졌다.

김경우기자·김동수기자


○…TEAF’20 참여작가인 안남용 사진가는 김지영 사진작가의 남편이다. 안남용 작가는 사진 작업 과정을 현장성에 기반한 설치미술로 풀어내기 위해 기획부터 현장설치까지 단계마다 고심을 거듭했다. 안 작가는 본인의 작품 ‘100개의 파편들에 새겨진 이름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장인 태화강 철새공원 풀밭 위에 아무렇게나 사진을 흩뿌려 놓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세심함이 생명인 사진촬영과 후보정에 연연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길가에 버려지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사진의 의미를 새기고 다시 그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흩뿌려 놓음으로써 의미 없는 어떠한 것으로 남겨둔다”고 했다.

▲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찾은 한 시민이 태화강변 대나무로 만든 벤 버틀러 작가의 ‘리버보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돗자리를 깔고 장시간 그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자녀동반 가족 방문객은 “지난해 설치미술 현장에서 아트마켓이 열리는 것을 보고 올해도 방문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계획했던 이벤트들이 모두 취소된 모양이다. 그래도 나들이 겸 이 곳을 찾는 이웃들이 많아 우리도 간단한 식음료와 야외테이블을 들고 나왔다. 올해는 잔디와 대비되는 강렬한 색감이거나 아니면 가을하늘과 묘하게 어울리는 파스텔톤 색감의 작품들이 특히 많은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가족사진이 많이 나왔다. 각 작품마다 수십장은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관람객들이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내 은행나무 정원에 설치된 장성 작가의 ‘무제’작품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김동수기자


○…장준석 작가의 ‘태화강 은행나무 숲1길’은 흙 위에 설치한 세라믹 오브제로 인해 은행나무 가로수길 정취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굽이굽이 돌아가는 오솔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장 작가는 세라믹 오브제를 시민에게 기증할 예정이다. 타일은 사전 예약을 받아 23일부터 가져갈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언제 가져갈 수 있냐’는 문의가 개막 이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정혜경 작가의 ‘수평회유’(水平回遊)가 시선을 끌고 있다. 울산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작품인데 산책 나온 시민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나서 설화와 정보를 제공했다. 작품은 오랜 삶의 흔적을 품은 각각의 식기류가 고래의 뼈대를 이루고, 1338개의 유리구슬로 따개비를 표현했는데 재료에 대한 궁금증도 높다. 홍영진·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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