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0월 세계 선박발주 69% 수주
한국해양조선 올해분 35% 달성
대우조선도 24억달러 수주 실적
선가 추이에 물량 더 증가 전망
한국해양조선 올해분 35% 달성
대우조선도 24억달러 수주 실적
선가 추이에 물량 더 증가 전망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선가 하락이 발주를 이끌면서 조선업계가 신조선가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지난 9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앞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조선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었다.
특히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104만CGT)의 69%에 달하는 7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하며 중국(25만CGT·24%)을 따돌리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빅3 업체들도 전 세계 주요 수주물량을 싹쓸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9월 이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8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등 총 26척, 22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액인 63억달러의 35%가량을 최근 두 달간 달성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9월 이후 고부가가치 선박인 쇄빙 LNG선 6척과 컨테이너선 6척을 연이어 계약하며 총 24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업체들이 가장 많이 수주한 VLCC 가격은 지난 4월 척당 9100만달러에서 10월 말 8500만달러로 떨어졌다.
수에즈막스(S-Max)급 선박 가격도 같은 기간 6050만달러에서 5600만달러로 하락했다.
2만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 가격도 지난 4월 말 대비 250만달러 떨어진 1억425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LNG선만 척당 1억8600만달러 가격을 유지 중이다. 또 쇄빙 LNG선, 해상풍력설치선(WTIV) 등 대형 프로젝트가 올해 아직 남아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물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으로 주요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에 관심을 보이면서 수주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6척에 불과했던 컨테이너선 발주는 3분기 15척, 4분기 16척으로 크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에 시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발주 시장이 재개되고 있다”면서 “선가가 내려가면서 발주가 증가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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