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 새주인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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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 새주인 유력
  • 김창식
  • 승인 2020.12.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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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내년초 본계약 체결할 전망

건설기계 분야 강자간 결합

현대건설기계 세계 7위 도약

우발적 채무발생 등 변수
현대중공업그룹이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온 국내 굴삭기 시장 1위 두산인프라코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1위, ‘글로벌 톱7’ 건설기계업체로 도약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1%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본입찰에서 8000억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1조7600억원이다.

양측은 앞으로 2~3주간 우발채무 부담 관련 구체적 협상을 진행한 뒤 내년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IB 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완료되면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글로벌 7위 건설기계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1987년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본부로 시작해 2017년 4월 분할 신설된 건설장비업체로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어 국내 굴삭기 시장 2위 업체다.

건설기계 세계 시장 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 3.3%(세계 9위), 현대건설기계 1.2%(세계 22위)로 두 기업이 합쳐질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5%로 세계 7위 업체가 된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도 70%에 근접할 만큼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은 3조6763억원, 영업이익은 8404억원(영업이익률 9.8%)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8521억원, 영업이익은 1577억원(영업이익률 5.5%)이다.

업계에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시 비용 지불 없이 부품 영업을 하거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현대건설기계의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해외 굴착기 기업 중 점유율 23%로, 굴착기 시장 세계 1위인 미국 캐터필러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최종 인수로 가는 길엔 변수도 있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한다. 업계에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에 따른 절차이기에 때문에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우발적 채무발생도 변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DICC와 투자금과 관련해 미래에셋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소송을 벌여 1심은 두산이, 2심은 투자자들이 승소했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만약 두산이 최종 패소할 경우 배상금은 최대 1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아직 본계약을 남겨뒀지만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7부 능선을 넘으면서 두산그룹 경영정상화도 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을 때 약속했던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할수 있게 된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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