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계 수출액 507억달러로
올해 560억달러 안팎 전망
석유제품 저유가 타격 계속
18개월째 감소행진 이어가

울산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올해 600억달러 달성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2011년 지자체 최초로 수출1000억달러대(1015억달러)를 달성하며 축포를 터트렸던 울산은 이후 조선, 자동차, 정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 수출이 부진에 빠지면서 10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수출에 지역경제가 좌우되는 수출중심형인 울산의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정철)가 발표한 ‘11월 울산 수출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말까지 울산의 누계 수출액은 507억96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울산의 총 수출액은 560억달러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울산 수출은 2006년(549억달러) 이후 14년만에 500억달러대로 추락하게 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00억~700억달러대의 밴드를 형성하던 울산 수출은 500억달러대로 한단계 주저앉았다.
11월 울산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4.9% 감소한 50억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수출은 4.1% 증가해 2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울산은 뒷걸음질쳤다. 지자체 수출순위도 경기(5.1%), 충남(10.8%), 서울(10.6%)에 이어 4위로 쳐졌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2% 급감한 6억4500만 달러를 기록, 18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이어갔다. 석유공급 과잉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저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단가 하락(-34.8%), 수출물량도 감소(-25.2%)했다.

반면 석유화학제품은 18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저유가 지속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7.0%)에도 불구하고 최근 포장재 등 언택트 관련 제품의 수요 반등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두자릿수 증가(10.1%)해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6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19억900만 달러를 기록, 호조를 보였다. 올들어 최대 월별 수출실적이다. 북미, 유럽 등으로 단가가 높은 SUV 및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은 미국 등에서의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수출이 2개월 연속 저조하며, 17.7% 감소한 2억3700만 달러에 그쳤다.
선박 수출은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연기된 일부 신조 선박이 인도되고, 주력 선종인 LNG, 컨테이너선 등의 수출 호조 등 영향으로 54.5% 급증한 2억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 미국 수출이 자동차(16.1%)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 중국 수출은 석유화학제품(-5.2%), 석유제품(-60.2%), 자동차부품(-5.3%) 등의 부진으로 11.8% 감소한 6억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 일본 수출은 석유제품(-41.7%)과 석유화학제품(-59.4%)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26.1% 감소한 2억6300만 달러에 그쳤고, 베트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한 2억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의 수입은 원유 수입 급감(-43.9%)의 영향으로 15.3% 감소한 22억5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7억7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저유가가 지속되며 석유제품이 부진했으나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등 위축되었던 주요시장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환율하락으로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채산성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