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조 투자 VRDS구축 상업생산
보온재 재활용 보수비용도 감축
S-OIL, 잔사유 황제거 설비 증설
코로나 이후 마진 점차 증가할 듯
보온재 재활용 보수비용도 감축
S-OIL, 잔사유 황제거 설비 증설
코로나 이후 마진 점차 증가할 듯

30일 지역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제해사기구 규제(IMO 2020)에 대응해 앞다퉈 저유황유 생산설비 투자를 늘려온 S-OIL과 SK에너지 등 정유사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운영활성화에 주력했다. SK에너지는 1조원을 투자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구축하고 올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상업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RDS 설비는 기존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써서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를 생산하게 된다.
코로나 등에도 하루 평균 4만배럴의 저유황유 생산체제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회사측은 “내년에 코로나가 안정세에 들어가면 수요확대로 고도화설비를 통한 수익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OIL도 잔사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설비 증설 등을 통해 저유황유 수요에 대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OIL은 잔사유고도화시설(RUC)의 가동으로 과거 12% 수준이던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4% 이하로 줄였다.
당초 IMO 2020 시행으로 인해 정유업계가 당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유가 및 정유제품 마진 하락과 더불어 정유사들의 탈황설비 증설로 일시적인 공급확대 현상이 발생하면서 높은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S-OIL 울산공장측은 그나마 현재의 가격 구조는 코로나로 인해 발생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내년부터는 마진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친환경 사업이 수익 확대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울산콤플렉스(CLX)에서 버려지는 석고보드 형태의 보온재 폐기물 재활용 방안을 찾아내면서 정기보수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을 통한 활로 모색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숙명과도 같다”며 “EGS(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책임투자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 딥체인지를 가속화하고 대체 불가능한 가치 투자로 친환경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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