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수면중 불규칙한 호흡 반복 산소공급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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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수면중 불규칙한 호흡 반복 산소공급 방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1.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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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희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멈춰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단순한 코골이와는 달리 질병으로 분류된다. 깨어 있을 때는 아무 증상이 없고 잘 때만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하기도 힘들다. 수면 중 불규칙한 호흡이 반복되면 뇌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 포화도를 떨어트려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2배,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약 3배 이상 높았다.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방치하면,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강현희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비만·고령·폐경 등 원인 추정
단순코골이와 달리 질병 분류
나이 들수록 증상 더 심해져
방치땐 파킨슨병·뇌졸중
고혈압·협심증·심근경색 등
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 유발
체중 감량이 최우선
기도 양압기 치료도 병행해야


◇충분히 자고도, 낮에 졸리면 의심

평소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도 의심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중 기도가 막히면서 산소를 충분히 흡입하지 못하는 병이다.

코를 곤다고 무조건 수면무호흡증은 아니지만, 코를 심하게 고는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코를 골다가 갑자기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멈추고, 약 10초~2분 뒤에 다시 ‘컥’하는 소리와 함께 코골이를 시작하면 수면무호흡일 확률이 크다.

강현희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었다가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숨을 몰아 쉬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 외에도 밤에 충분히 자고 일어나도 낮에 졸리거나 피곤한 경우라면 수면 중 무호흡이 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 무호흡은 크게 ‘폐쇄성 수면 무호흡’과 ‘중추성 수면 무호흡’으로 분류되며,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다.

현재까지 수면 무호흡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비만으로 알려졌다. 그 외 고령, 폐경, 안면기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체중 감량·기도 양압기로 치료

수면무호흡의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강 교수는 “수면다원검사란 수면 중 수면과 관련된 여러가지 신체 변화를 측정해 수면 무호흡의 진단 및 종류, 심한 정도 등을 알 수 있다. 보통 검사는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시행된다. 뇌파를 포함한 여러가지 전극을 머리와 얼굴, 팔과 다리에 부착하고, 호흡을 측정하기 위해 코, 가슴, 복부에 센서와 벨트를 착용한다. 검사는 수면과 동시에 시작되고 종료되는 시간은 저절로 잠에서 깨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수면 무호흡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인 치료를 병행해서 시행하게 된다.

강 교수는 “현재까지 수면 무호흡을 교정할 수 있는 확실한 치료 방법은 지속적 기도 양압기 치료가 유일하다. 이 방법은 코나 입에 착용한 마스크를 통해서 일정한 압력을 기도로 넣어 환자가 숨을 들이 마실 때 기도가 열린 상태가 되도록 유지시켜 주는 장치다. 이때 주입해 주는 압력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압력적정검사를 통해 설정된 압력으로 환자마다 다르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증상 방치시 등 유발

수면 무호흡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질환으로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수년간 진행된 여러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수면 무호흡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고혈압, 부정맥,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보고된 연구 결과에서는 수면무호흡 환자가 코로나에 걸릴 경우, 수면 무호흡이 없는 환자와 비교해 치료 경과가 더 나쁜 것으로 보고됐다.

끝으로 강 교수는 “수면 무호흡은 단순 코골이와는 다른 질환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매우 위험한 질병을 동반하게 되고, 나중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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