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시민들의 보금자리 희망 되살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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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시민들의 보금자리 희망 되살려주길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5.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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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현주 경제부 기자

최근 울산에는 수많은 백만장자들이 탄생했다. 백만장자는 자산이 100만달러, 즉 11억원에 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이 노력했다기보다는 정부의 정책이 수많은 백만장자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하반기 ‘대장 아파트’라 불리는 울산지역 주요 아파트들이 며칠사이 수천만원씩 집값이 껑충 뛰었다. 분명 팔려고 내놓았던 집인데 집값이 폭등하자, 위약금을 물고 되가져가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말 정부는 울산 남구·중구 지역을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고, 이후 울산 지역 곳곳을 누비던 외지 투기꾼이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갭투자자가 사라지면서 안정화를 되찾아가는가 했는데 전·월세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졌다. 매매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매물량은 수북이 쌓여 있지만, 전세 대신 월세를 내놓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세 물량이 급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3일 발표한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울산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14.1%로 매매가격 상승률보다 더 높았다. 세종(49.9%)을 제외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투기꾼들의 투기 놀음에 전세 거주자들이 되려 폭탄을 맞았다.

이젠 집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부동산이라면 스트레스부터 받는 환경이 되어 버렸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바다 위 돛단배 마냥 집값은 요동치며 치솟았다. 당연히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되지 않았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이 맞을까. 국민들은 더이상 부동산 정책을 믿어주지 않는다.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희망도 사라졌다. 희망이 사라졌을 때의 허탈감과 무력감은 크게 찾아온다.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이 돌아설 때만큼 무서운 것도 없을 것이다.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것이에요. 아마도 최고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친구 레드에게 전한 편지 내용이다. 나락으로 떨어진 삶 속에서도 희망을 가졌기에 앤디는 20년 넘게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끝내는 탈출할 수 있었다. 희망은 생각보다 강한 삶의 원동력이 되는 만큼 정부와 울산시가 더욱 적극적이고 면밀한 주택정책을 수립해 시민들의 희망을 되살려주길 바란다.

석현주 경제부 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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