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기자(42)는 공식 접종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서둘러 백신을 맞기 위해 이른바 예약 후 접종하지 않는 ‘노쇼(No-show)’를 찾아 나선 끝에 지난 28일 울산시 중구의 한 병원에서 AZ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오전부터 울산지역 위탁의료기관에 전화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결과다.
당초 해당 병원에서는 “한동안 노쇼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아 대기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만약 노쇼가 발생할 경우 연락해 주겠다”고 안내했는데, 바로 당일 백신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
가족에게 코로나 AZ 백신을 접종하러 간다고 말한 뒤 병원을 찾았다.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병원 주차장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체온을 잰 뒤 인적사항과 문진표 등을 작성하고, 순번이 될 때까지 대기한 뒤 의사 예진을 거쳐 접종했다.
1차 접종은 왼쪽 팔뚝에 주삿바늘이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끝났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서인지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 관찰 장소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30분 동안 휴식을 취하며 나눠준 예방접종 안내문을 읽었다.
예방접종 안내문을 읽는 동안 ‘국민비서’가 문자를 보내, 2차 접종을 안내했다. AZ 백신의 접종 간격은 8~12주(11주 권고)로, 꼭 11주 뒤 같은 시간에 해당 병원을 방문하라는 등의 내용이다.
30분의 관찰 시간이 지나자 의료진은 환자마다 반응이 제각기 다르지만 열이 나거나 몸이 아프면 참지 말고 아세트아미노펜 제제(타이레놀 등)를 먹고, 그래도 계속 몸이 좋지 않다면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특히 젊은층은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심할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접종을 마치고 병원을 나오기까지 50여 분 정도 걸렸다. 다행히 현재까지 주사를 맞은 팔 부분이 약간 뻐근하고 좀 피곤할 뿐 큰 부작용은 없다.
류영하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백신에 대한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된 만큼 나와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백신 접종을 서둘렀으면 좋겠다”며 “다만 백신 접종 후 최소 3일동안은 일상 생활 중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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