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남구와 삼환아르누보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비대위는 이달 초 경기도에 소재한 우경건설(주)을 시공사를 선정한 데 이어 지난 주말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비대위와 시공사 측은 이달 중순 공사에 들어가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환아르누보는 지난해 10월 화재 이후 8개월 만에 보수공사가 이뤄지게 됐다.
비대위와 시공사가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안전보건공단에 제출해 승인 받게 되면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
공사는 안전펜스 설치를 시작으로 비계 등 가설구조물을 설치한 후 외부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간다. 철거는 위층부터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가설 구조물 설치와 철거작업에만 두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비대위 측은 “자재 발주 후 도착하는데만 2개월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철거작업과 동시에 자재 발주를 하게 된다”며 “보수공사에 쓰이는 자재는 개정된 소방법을 적용한 재질의 최신 자재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외부 철거가 끝나면 내부 철거와 철골기둥 등 구조보강 작업이 이어진다. 당시 화재 진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철골에 손상 등 악영향을 끼쳤고,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철골 기둥 부분에 대해 공용으로 적용할지 전용으로 할지를 놓고 보험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보수공사가 끝나더라도 세대별 리모델링 등을 감안하면 최종 준공 및 입주 시점은 내년 5월에서 6월쯤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분진 우려에 대해 비대위 측은 “공사 초기 소음은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으나, 분진은 보양작업 등을 통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 지상 33층 높이에 연면적 3만1210㎡ 규모로 지난 2009년 준공됐다. 127가구에 오피스텔 9실, 상가 10곳, 주민은 4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건물에 거주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울산시는 화재 이후 ‘울산시 화재피해주민 임시거처 비용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울산시소방본부는 조례 제정 이후 처음으로 지난 24일 7가구 14명 주민에게 임시거처 비용 167만4000원을 지원한 바 있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