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KTX 울산역세권과 경제자유구역(R&D·비즈니스밸리)의 교통망 강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규 도로를 건설한다. KTX 울산역세권과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울산 시가지와 제2도심(서부권) 연결 교통망 강화라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관건이지만, 울산시는 경제성이 충분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울산시는 ‘서부권 신성장 거점도시 육성 지원을 위한 경제자유구역(R&D·비즈니스밸리) 지구간 연결도로 개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사타)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조사비용은 2억원으로 최근 추가경정으로 예산을 확보했다.

사타는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기 위한 필수 절차다. 사업규모와 공사비 등 기본적인 개요를 마련해 비용 대비 편익(B/C)이 얼마가 되는지도 조사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사타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내년초 기획재정부에 예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
R&D·비즈니스밸리(2.72㎢)는 UNIST와 KTX 울산역세권을 연계하고 R&D와 비즈니스 지원산업 활성화를 위해 울산시가 경자구역에 담았다. 대상 업종은 미래자동차, 친환경스마트조선, 첨단화학신소재, 친환경에너지(수소, 풍력), 바이오헬스(게놈), 신산업(3D 프린팅), 마이스 산업 등이다. 이 밸리의 생산유발효과는 7조162억원, 취업유발효과는 4만3271명으로 울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밸리의 R&D지구와 비즈니스지구는 동일권역으로 묶여있지만 위치적으로 서로 이격된 게 단점이다. R&D지구는 삼남읍 가천리 삼성 SDI의 하이테크 일반산단에, 비즈니스지구는 KTX역세권에 자리를 잡고 있다. 두 지구를 잇는 기존 우회도로(국도 35선)가 있지만, 언양시가지의 교통체증으로 사회적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신규 도로는 두 지구를 직접 연결한다. 길이는 5㎞이며, 폭은 20m 4차선이다. 사업비는 965억8800만원이다. 경제자유구역법에는 지구간 연결하는 도로개설에 50%의 국비를 지원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정부가 482억9400만원씩 분담한다.
신규 도로의 효과는 두 지구의 접근성 강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활성화뿐만 아니라, 3대 주요도로와 연결되면서 물류서비스 경쟁력 강화 효과가 있다. 경주~울주 서부권~양산을 연결하는 국도 35호선을 비롯해 울산 시가지를 오가는 국도24호선과도 직접 연결된다. 또 울산하늘공원 유치 인센티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삼동~KTX울산역간 도로’와도 연결된다. 이 도로는 삼동면사무소와 KTX울산역을 잇는 총연장 3㎞, 폭 20m, 왕복 4차로 규모로 사업비는 1200여억원이다. 최근 개통한 율리~삼동 도로와 연결돼 KTX역에서 범서를 거치지 않고 삼동면을 통해 부울고속도로 문수IC와 남구 무거동권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중심도시로 육성 중인 곳으로, KTX복합특화단지, 송대지구, 가교지구, 역세권도시개발구역 등 5만400명의 추가 수용 계획이 있다”며 “롯데의 복합환승센터 사업까지 가세하면 교통수요가 급격히 늘 것이 확실해 정부의 예타 통과도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