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캠핑카’ 답없는 주차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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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캠핑카’ 답없는 주차대책
  • 정세홍
  • 승인 2021.06.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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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울산 중구 혁신도시 공룡발자국공원 임시주차장에 카라반들이 주차돼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캠핑족들이 급증하면서 도심 곳곳 캠핑카·카라반 불법주차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지자체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울산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에 등록된 캠핑카와 카라반은 총 514대다. 5년 전인 2016년 177대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캠핑카·카라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캠핑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차량을 주차해놓을 공간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다. 승용차보다 크기가 2배는 더 큰 탓에 공영주차장에 보관하기 어렵다보니 차주들은 도심 외곽 강변이나 한적한 공영주차장, 인적이 드문 아파트 주차장 등에 장기주차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 속 유휴부지에서도 캠핑카와 카라반을 목격할 수 있다.

실제 몇 년째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울산 혁신도시 신세계백화점 부지는 최근 중구가 공룡발자국공원 임시주차장으로 사용을 시작했는데, 주차 차량이 많지 않고 크기가 넓은 탓에 이미 일부 캠핑카가 주차를 시작했다.

또 동천강변 주차장, 수년째 개점휴업중인 장현 고가차도 인근에도 장기주차돼있는 캠핑카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현재 울산지역 공영주차장은 총 340곳으로 약 3만8400면에 달한다. 또 올해 1분기 울산지역의 신차등록대수는 1만630대로 급증, 지난해 1분기 대비 40.5% 늘어났다. 일반 차량들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탓에 캠핑카가 공영주차장에 자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캠핑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길거리 장기 불법주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지역처럼 캠핑차·카라반 전용주차장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인천 남동구는 전국 최초로 공영주차장을 캠핑카 전용 주차장으로 개조했다. 이용객이 없어 연간 수익이 수십만원에 불과했던 이 주차장은 예약이 밀려 연 수익이 수천만원을 넘기는 등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일반차의 주차공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소수의 여가생활을 위한 주차장 조성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시는 캠핑카·카라반 전용주차장 병행 조성에 대해 구·군 협의와 주차 수요, 부지문제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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