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울산지부 2200여명 조합원들은 9일부터 12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단체협약 체결을 유보시키고 노노갈등처럼 몰아가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이번주 까지 파업을 한 뒤 다음주부터는 불시에 징검다리 파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9일 오전 북항터미널 공사현장과 울산시청 등에서 총파업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지역 현장 순회 단협 체결 촉구 활동을 벌인다.
앞서 전국건설노조 산하 타워크레인노조(타워크레인분과)가 8일 파업에 들어갔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대형타워크레인은 1대당 최소 4억~7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소형타워크레인은 1억~1억5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노조는 소형타워크레인이 대형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관행을 막고자 국토교통부와 협상을 이어왔으나, 최근까지 행정조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국 건설 현장에는 3000~4000대의 타워크레인이 있으며, 총파업으로 현장의 90%가 멈출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울산에는 민노총과 한노총 타워크레인 조합원이 100여명으로, 이 중 50~60% 가량이 파업 동참이 예상되고 있다.
건설노조의 잇단 파업에 파업 장기화 시 공사현장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울산에는 옥동~농소간 도로개설, 국도 7호선 산업로 확장 등 관급공사와 국책사업으로 북항 에너지터미널 공사 등 대형 공사현장이 있다. 민간에서는 야음동 번영로 하늘채 센트럴파크(838가구), 더샵번영센트로(632가구), 우정동 반도유보라(455가구) 등이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기존에 확보된 물량이 있는 등 주요 관급공사 현장의 공정에는 차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조에서도 사전에 각 현장에 공문을 보내 파업에 따른 공정 등 일정을 조율해 줄 것을 요청해놓아 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철근 값이 치솟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 될 시에는 공사현장의 차질은 불가피 하고 이에 따른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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