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택배노조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노조 소속 택배기사 432명 중 우체국 등 쟁의권이 없는 50여명을 제외하면 380여명이 지난 9일부터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전체 택배기사(1100여명)의 35%가 업무를 중단한 것이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배송 차질과 지연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박모(여·48·남구 야음동)씨는 “딸아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주문하는 식품이 도착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비싼 돈을 주고 편의점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다른 시민은 “냉동·냉장물품이 도착 예정일 보다 4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며 “택배기사도 연락이 되지 않고, 그렇다고 직접 찾으러 갈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CJ대한통운 울산지점의 파업 이후 택배 물량이 쌓여있는 상황에 대한 영상과 사진도 올라오고 있다. 실제 이날 찾은 남구 여천동 CJ대한통운 울산지점 내부 집하장에는 배송되지 못한 택배물품들이 가득 쌓여 있었고, 택배차량들도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다만 지역별, 택배회사별로 배송 상황은 차이가 있어 일부 지역은 택배물품이 정상적으로 도착하고 있는 등 차이가 있는 상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택배노조 파업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일부 노조원들만 참여해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배송 지연 지역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며 택배노조의 파업 철회 촉구를 호소했다.
울산에서는 로젠택배(울산, 울산울주), 한진택배(울산), 롯데택배(울산남구), CJ대한통운(울산) 등에서 서비스 차질을 빚고 있다.
최요나 전국택배노조 울산지부장은 “현재로서는 무기한 파업을 실시한다는게 본부의 방침이며, 오는 15~16일 열리는 노사정 회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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