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하 의학원)의 고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의 활용도가 낮아 이용률 향상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22일 의학원에 따르면 다빈치를 활용한 수술이나 시술 건수는 지난해 6월24일 이후 현재까지 1년 가까이 사실상 ‘전무’하다.
다빈치는 의학원 개원 이듬해인 2011년 15억원 정도 예산을 들여 도입됐으며, 로봇수술센터까지 설립돼 전립선암, 소화기암, 흉부암, 부인암 수술 등에 사용됐다.
다비치는 의료진에게 10~15배 확대된 입체영상을 전달하고, 의료진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5~8㎜ 크기 작은 로봇 팔에 전달해 기존의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시술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의학원의 연간 다빈치 활용 횟수는 민간 병원보다 크게 적어 재정상 적자 요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이는 민간 병원과 다른 구조적 특성상 환자에게 비급여에 해당하는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의학원이 다빈치를 활용한 사례는 연간 30례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의학원은 재정 부담 등으로 다빈치 유지보수도 못 받아 지난해 6월 말부터 로봇수술센터 운영을 사실상 중단했다. 의학원의 다빈치의 유지보수 비용은 연간 2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데다 다빈치 자체 감가상각 등을 고려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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