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방학기간 공립유치원의 돌봄업무를 기존 방과후과정 전담사(교육공무직)들과 ‘한시적 근로자’가 같이 해오던 것을 올해부터 전원 ‘한시적 근로자’들을 채용해 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9년부터 반일제(5시간) 방과후과정 전담사(146명)에게만 지원을 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전일제(8시간) 방과후과정 전담사(146명)으로까지 지원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3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총 250명을 채용해 여름방학 기간 3주 가량 한시적으로 유치원의 돌봄업무를 지원한다. 울산에는 병설유치원 81개원과 단설유치원 12개원 등 총 93곳의 공립유치원이 있다. 이들 유치원의 학급수는 총 250학급이다.
문제는 채용 인원이 대폭 늘어난데다, 자격요건(유치원교사 2급·보육교사 1·2급 이상)을 갖춘 근로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특히 학급수가 많은 단설유치원이나 대규모 유치원 일수록 채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구의 모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지난 주에 채용공고를 냈는데 전체 채용인원 7명 중 3명만 지원서를 냈다”며 “내일(23일)이 마감일인데 나머지 4명이 올 지 모르겠다. 채용을 하지 못하면 결국 재공고를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병설유치원보다 단설유치원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모 단설유치원은 지난주에 채용공고를 냈으나 전체 채용인원 10명 중 지금까지 고작 1명만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단설유치원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여름방학에도 매일 출근을 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여름방학 전 까지도 채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행정보조인력 투입 등의 다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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