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여차 메레치(멸치) 잡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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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여차 메레치(멸치) 잡으러 가자~”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07.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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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생포 메레치 후리소리 보존회(회장 박종덕)는 11일 진하해수욕장 작은불에서 제1회 시연회를 열었다. 보존회 회원들이 메레치 후리소리에 맞춰 시연을 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허여차 디여차 우리 뱃놈에 소리~어기여차 메레치(멸치) 잡으러 가자~”

울산 울주군 서생면 일대 전통어업 방식인 ‘멸치 후리’와 멸치를 잡으며 불렀던 ‘후리 소리’를 보존·전승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서생포 메레치 후리소리 보존회’는 11일 진하해수욕장 일원에서 나사·진하·신리 등 서생지역의 전통어업 방식을 전승하기 위한 ‘제1회 후리소리 시연회’를 가졌다. 멸치 잡는 방식을 소개하는 ‘멸치 후리’를 재현하는 행사는 있었지만 소리를 재현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멸치 후리는 배 2척이 대형 그물을 이용해 바다에서 해안가로 멸치를 끌어오면 어민들이 그물을 당겨 멸치를 잡는 전통 방식이다.

보존회와 울주문화원 등에 따르면 과거 서생지역에선 멸치잡이가 성행했다. 최대 수백명의 주민들이 모여 그물을 당기고 멸치를 잡았다. 공동분배 방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해 소리(어업 노동요)도 함께 불렀다.

이날 보존회는 북과 장구, 꽹과리 등 전통악기를 동원해 멸치 후리를 재현하면서도 당시 불렀던 소리를 알리는데 초점을 잡고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멸치어선의 만선을 기원하는 “비나이다, 비나이다, 만선이 되기를 용왕님께 비나이다”,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바다 풍랑 막아주소, 칼바람도 막아주소” 등 과거 주민들이 불렀던 소리를 재현하며 흥을 돋웠다.

이날 시연회를 후원한 울주문화원은 서생지역의 멸치 후리, 후리 소리 문화가 지역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종덕 서생포 메레치 후리소리 보존회장은 “우리 지역의 전통 어업방식인 멸치 후리와 후리 소리가 서생의 문화행사로 계승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앞으로 서생의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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