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장애인 시설 입소자 579명이 신종코로나 백신접종에 동의해 우선접종을 받았다.
문제는 시설 안에서 활동하는 장애인만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고, 시설 밖 장애인은 중증이어도 여전히 우선접종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애인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방역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확진으로 격리되면 혼자서 생활하기 어려운 점 등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상황이다.
울산지역 내 등록된 중증 장애인은 지난달 말 기준 1만9017명이다.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인 장애인시설 입소자는 654명으로 전체의 3.4%를 겨우 넘는다.
다른 장애에 비해 특히 마스크 착용 등이 힘든 뇌병변·지적장애·호흡기질환 등 장애인들은 시설에 입소하지 않는 이상 여전히 신규 접종 계획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울산지역 내 해당 중증 장애인들만 7708명에 달한다.
시설 밖 장애인 가운데서는 만성신장질환자 1291명만이 기저질환을 이유로 우선접종 대상자로 분류됐고 현재 2차 접종을 실시 중이다.
오인규 울산장애인총연합회장은 “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장애인들 가운데서도 중증 장애인이 많다”면서 “전국적으로 백신이 부족하다보니 장애계에서 강하게 이야기하기도 힘들다”고 말햇다.
울산시는 전국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고, 중앙에서 우선순위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지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장애인 시설은 거주시설로, 장애인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우선 접종 대상이 됐다”면서 “재가 중증장애인은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 중 3순위지만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확실한 접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