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마이스(MICE)산업, 울산의 새로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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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이스(MICE)산업, 울산의 새로운 미래
  • 경상일보
  • 승인 2019.11.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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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평환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광진흥과장

요즘 방송이나 지면을 통해 많이 접하면서도 생소하게 다가오는 단어 중 하나가 마이스(MICE)산업이다. 마이스(MICE)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부상하고 있고 정부나 지역사회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육성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이스(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영문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로 마이스산업은 관광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산업이다.

마이스산업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한 유럽이나 북미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마이스산업을 육성해오고 있으며, 싱가포르, 홍콩,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마이스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09년 마이스산업을 17개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지정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해오고 있지만,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제조업 기반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산업도시 울산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산업이다.

마이스산업을 흔히 ‘굴뚝없는 황금산업’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마이스산업이 도시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제규모의 전시회 및 컨벤션 개최를 통해 여러 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마이스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배, 체류 기간은 1.4배에 달하며 마이스산업은 고용창출에 있어서도 제조업의 2배, IT산업의 5배에 달한다고 한다.

일례로 인구 10만명의 스위스 작은 도시 다보스는 매년 1월이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세계 각국 정상과 내로라하는 경제계 인사들이 이곳에 모이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으로 다보스와 스위스는 회의 기간 동안 5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다보스 시는 이 포럼 하나로 전 세계인이 찾는 국제적인 휴양관광지가 되었다. 지난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62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했지만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관광객으로 도시 마케팅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오히려 이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마이스산업이 도시와 국가를 먹여 살리는 것이다.

오는 2021년 울산에는 전국에서 16번째로 전시컨벤션센터가 개관한다. 총사업비 1678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4만3000㎡, 건축연면적 4만2982㎡,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되며, 8000㎡의 전시장과 최대 1200명을 수용하는 컨벤션홀, 회의장,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현재 지상 1층 골조공사 중으로(공정률 39%) 내년 연말 준공 예정인데, 센터가 개관하게 되면 울산의 마이스산업이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마이스산업의 앵커시설로 국제회의 및 전시회 등 각종 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울산 마이스산업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제기능을 충분히 하고 울산의 마이스산업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인근 부산, 대구, 경주, 창원 등에 전시컨벤션센터가 운영 중이며, 사업확장을 위해 센터 추가 건립과 증축 등을 추진하고 있어 후발 주자로서 대형 국제회의나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울산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마이스산업 관련 전문인력 부족과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인근 인프라 부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울산은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세계적인 제조업 산업 기반과 수소, 원전해체, 부유식해상풍력 등 새로운 산업은 물론 반구대 암각화, 영남 알프스, 간절곶, 대왕암 공원, 태화강 국가정원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활용해 울산만의 특화된 전략을 모색해 나간다면 지역 주력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기에 마이스산업에 대한 행정력 집중과 시민들의 관심과 역량 결집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갈 길이 멀고 험하지만, 그 끝은 새로운 신성장 미래동력, 지속가능한 성장, 국제화 도시로의 재도약으로 귀결될수 있다. 울산의 마이스산업, 이제부터 시작이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마이스산업이 울산의 경제·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산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평환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광진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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