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문화 융복합사회, 우리의 가까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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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문화 융복합사회, 우리의 가까운 미래
  • 경상일보
  • 승인 2021.07.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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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경한 유로중남미연구소 대표 겸 연구원

오늘날 한국사회에 자주 회자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다문화 또는 이문화 현상이다. 과거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외국인이 이제는 우리 주변 어디든 쉽게 마주칠 수 있고 특별히 이질적인 인상을 주지도 않는다. 증가하는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등의 이유 때문일 것

이다. 그리고 이러한 외국인 구성원들의 증가는 우리 한국 사회가 보다 폭 넓은 문화를 현재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향후 다문화 사회로의 점진적인 변모 또한 기획하고 있다는 입증이기도 하다. 그리고 필자는 비록 현재 코로나 국면으로 인해 국가 봉쇄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굳어졌지만 향후 위기 국면이 해소되고 더 많은 국가 간 교류가 확대되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기존의 문화 혼종 현상이 더욱 고도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인구이슈, 대학의 재정문제, 노동력 기근현상 등을 해결해줄 중요한 대안 중 하나가 바로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들과 같은 이문화 구성원들을 적극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 사회에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재한 다문화 모델을 구축하고 기획하는 작업은 여러 면에서 고민을 자아내기도 한다. 우리와 다른 이질적인 문화를 향유하는 구성원들은 쉽사리 이주 사회에 적응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어느 누군가의 적극적인 배려나 이해 없이는 자주 소외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현지 구성원들과의 긴장이나 갈등도 빼놓을 수 없는 불안요소이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질적인 문화와의 미숙한 접촉 등으로 인해 여러 면에서 가치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현

재의 전 세계적 인구 및 노동의 이동 과정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듯 보인다. 전 세계의 인구, 노동, 자본이 자유로이 표류하고 다양한 이문화가 서로 접촉하는 이문화 혼합 사회라는 지향점이다. 이 길은 비록 우리가 처음 걸어보는 초행길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욱 자주 걷게 될 역사적 발전 경로이기도 하다. 때문에 더욱더 첨예하고 심도 있는 이문화 포용정책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장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한국 사회를 그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고 강대국의 범주로 편입시킨 위대한 한민족의 단일민족 역사관을 이제는 보다 유연하게 확장하여 세계민족들을 널리 아우르고 포용하는 자비와 관용의 정신으로 확장하는 인식의 전환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문화 구성원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아무런 기준 없이 다문화를 수용하면 많은 혼란이 빚어진다. 오늘날 외국에서나 자주 접했던 새로운 형태의 강력 범죄나 자국민들 위주의 슬럼화 현상이 한국 사회를 때때로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그 예시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커다란 호혜의 관점에서 이들 외국 구성원들에게 보다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들 외국인 구성원들이 앞으로의 한국 사회에서 수행하게 될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크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래된 다음의 명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과연 어느 정도로 통제와 관용을 탄력 있게 운용할지 스스로 되물어볼 필요가 되었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라.’ 우리 사회가 보다 폭 넓은 이문화 혼합의 관점에서 아시아의 선도국가로 우뚝 서고 세계 시민에게 널리 회자되는 선진국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연경한 유로중남미연구소 대표 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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