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특이기상연구센터장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폭염 현황과 전망, 기온 예보와 관측값의 이해’ 기상강좌에서 “‘지각장마’가 이른 소강국면에 들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르게 세력을 확장해 폭염이 조기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기 상층에는 티베트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뜨거운 공기층을 돔(dome)처럼 가둬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열돔은 기상학적 용어는 아니지만, 올해는 시기적으로 일찍 발달한 상층 고기압이 동북아시아에 계속 정체해 있는 점을 볼 때 이번 폭염은 열돔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현재까지 상층 고기압의 세력이 2018년만큼 강하게 발달하지 않아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처럼 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또 이 센터장은 현재 폭염은 울산에 비해 중부지방에서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일본으로 향하는 제8호 태풍 네파탁이 한반도에 위치한 고기압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있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며 “울산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에 따라 상대적으로 차가운 동풍이 유입되며 최고 온도가 30℃ 안팍을 유지하고 있어 폭염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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