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심이 확장되면서 효율적 활동을 위해 민생 치안을 담당하는 지구대·파출소가 확장·이전하는 사례가 많다. 남구 무거지구대와 중구 병영파출소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구대·파출소 이전 이후 기존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장기간 공·폐가로 남아 도시미관을 흐리고 있다.
실제 이날 찾아간 하나은행 무거동지점 인근 옛 무거지구대는 주차된 차량으로 둘러싸여 있고, 쇠사슬로 잠겨진 유리문 너머 보이는 지구대 내부는 각종 자재로 엉망이었다. 2019년 12월 이전 이후 1년7개월이 지나도록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것이다.
울산경찰청이 “옛 무거지구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격리시설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과 달리 그냥 방치되는 건물에 불과했다.
옛 병영파출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건물 곳곳에 불법 전단물이 붙어 있었고 외벽 페인트도 일부 벗겨져 있었다. 전혀 관리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옛 병영파출소의 경우 이전 이후 뚜렷한 활용방안이 없다보니 울산경찰청이 기획재정부로 소유권을 반납했다.
옛 병영파출소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방치돼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안좋다”며 “뒤편에 행정복지센터도 있어 유동 인구도 많은데 빨리 활용방안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이전 등의 이유로 방치되다 활용방안을 찾은 사례도 있다. 옛 언양파출소는 한때 도심 속 흉물로 지적받았다. 경찰 역시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 기획재정부로 반환했다. 옛 태화지구대도 언양파출소와 비슷한 상황에서 기재부로 반환됐다. 기재부는 민간 매각에 나섰고, 현재 언양파출소는 음식점으로, 태화지구대는 카페로 재탄생했다. 태화지구대의 경우 소위 ‘핫플’(핫 플레이스 줄임말)로 거듭났다. 옛 강동파출소의 경우 방치되다 도로 부지에 포함돼 현재 철거된 상태다.
무거지구대 관계자는 “옛 무거지구대 건물이 지어진지 오래되다보니 방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찰 관련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김정휘수습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