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표적인 아르바이트 채용사이트 2곳의 울산지역 구인 현황을 파악한 결과, 현재 올라와 있는 자리는 알바몬 97곳, 알바천국 62곳에 그쳤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 최소 150곳에서 200곳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구 거주 대학생 A(여·22)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위해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곳에 문의를 했으나, 울산에는 자리가 없었다. A씨는 결국 경주에 있는 음식점 서빙자리를 겨우 구해 통근버스를 타고 매일 2시간씩 출·퇴근하고 있다.
B(여·23·남구)씨는 코로나로 대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돼 울산 집에 내려와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했으나 자리가 없어 결국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게 됐다.
업주들도 불만이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마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대학교 인근 바보사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송모(62)씨는 “신종코로나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더 무섭다”며 “하루종일 일해봐야 야간 아르바이트생 임금 줄 수준도 안돼 신규로 고용할 엄두가 안난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가게마다 아르바이트생도 절반 이상 줄이고 있다. 또 바보사거리 일대 상가들은 상당수가 비어 있거나 임대를 내놓은 상태로 고용시장 자체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지자체들이 여름방학 기간 한시적으로 실시하는 단기 일자리사업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 힘들고 경쟁률이 높다. 실제 남구의 경우 올해 단기 일자리사업 경쟁률이 7.9대 1이었고, 중구 5대 1, 울주군 4.6대 1 등 평균 6대 1을 넘어섰다.
남구 관계자는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모든 대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권지혜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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