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울산시와 동구지역 어민 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파리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어민들은 울산 앞바다에 설치해둔 어망이 물고기 대신 해파리로 가득차거나 어망 입구를 막은 해파리로 인해 어획량 감소 피해를 입고 있다. 일부 해파리는 어망속에 갇힌 물고기를 쏘아 죽이거나 치어를 잡아먹어 큰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동구의 한 어민은 “여름철이면 해파리 때문에 어망을 설치해도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다”며 “해파리가 가득 들어와 어망 입구가 막힐 정도”라고 호소했다.
울산 해역의 경우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율이 62.5%에 달한다.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지난 19일부터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도 발령됐다.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도 해파리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총 34건의 해파리 쏘임 피해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2.6건이다.
진하해수욕장 방문객은 “맹독성 해파리주의보가 내려져 아무래도 불안하다”며 “아이가 물에 들어갔다가 해파리에 쏘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울산지역 지자체들은 지난 20일부터 어선을 임차해 해파리 구제작업을 실시하고 해파리 유입 방지망도 설치했다. 25명 규모로 해파리 대책본부도 꾸려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더위에 열대야까지 발생하는 8월에는 수온이 더욱 높아지고 해파리 개체수도 많아져 피해 또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지속되는 폭염에 따라 해파리가 고밀도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왕수기자·김정휘수습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