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찾은 울산 남구 야음장생포동의 장생포노후주택과 가로정비사업 공사현장. 연면적 3만여㎡, 지하 2~지상 27층, 19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공사 현장 인근에 위치한 대부분의 주택 창문은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탓인지 굳게 닫혀 있다. 차량 역시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분진 탓에 덮개를 씌워둔 경우도 있었다.
주민들은 지난 2월께부터 진행된 공사현장 철거작업으로 인해 6개월째 분진, 소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분진이 공사장 밖으로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가림막도 수 차례 민원을 넣은 뒤에야 지난 7월 말께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해당 공사와 관련해 10여건의 민원도 남구청에 접수했다.
한 주민은 “공사 소음에 시달리며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도 있다”며 “주민 피해를 막을 대책을 세우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공사장 인근에서도 840여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주민들은 피해 발생에도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소음·분진을 야기한 D사는 “뒤이어 들어오는 건축업체가 한꺼번에 보상을 해줄 것”이라며 작업을 마치고 철수했다. 현재 시공업체인 I사가 들어와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공 과정에서도 발파 작업 등이 예정돼 있다보니 주민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인 방인섭 남구의원은 “공사로 인한 주민갈등은 흔하지만 현재 시행사에서 주민 피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주민들도 대부분 70~80대 노인이다보니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철거업체가 철수하고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현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주민들과 소통을 하며 최대한 보상을 할 계획이지만 철거업체가 발생시킨 피해를 시공업체가 안아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김정휘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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