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규모 확대-축소 번복
국토부 지원 운영비 놓치고
재설계비 발생 재정난 가중
중구의회 행감서 집중 질타
국토부 지원 운영비 놓치고
재설계비 발생 재정난 가중
중구의회 행감서 집중 질타

중구는 지난 2016년 1월 국토교통부 도심형 공공실버주택 공모에 선정돼 80가구 규모 건립을 추진했다. 같은 해 2월 국토부 및 LH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토부로부터 건설비 114억원 및 초기 5년간 운영비 12억5000만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LH는 수억원대의 설계비를, 중구는 24억원의 사업비를 분담하기로 했다.
이후 중구는 같은 해 11월 규모를 80가구에서 160가구로 두 배 늘렸고 사업비는 302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당시 중구는 저소득층 노인 인구 증가, 노인 시설 부족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규모를 확대했다.
계획 변경으로 공사비만 240억원으로 치솟았고, 중구가 부담해야 할 지방비도 배 가까이 증가했다. 운영비 수지 분석 결과 연간 2억3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용역도 나왔다. 재정난을 겪는 중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결국 중구는 5년간 운영비 12억 5000만원 전액 삭감 및 재설계 비용 3억~5억원 발생, 착공·준공 지연 등의 엄청난 피해에도 원안인 80가구로 사업을 재변경하기로 했다.
이 같은 갈팡질팡 행정은 21일 열린 중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다. 세밀한 분석과 추가 예산확보 방안 등 제대로 된 근거 없이 무턱대고 규모를 늘리는 욕심을 부리다 오히려 5년간 지원받을 수 있었던 운영비마저 받지 못하게 됐고 재설계 비용 발생 등으로 재정난을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안영호 의원은 “계획 변경 때 예산조달 계획이 전혀 없었고, 규모를 확대할 때 제대로 된 수요조사도 하지 않았던 것이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중구 관계자는 “보다 많은 대상자에게 복지 혜택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 사업 규모 확대가 최선이란 생각으로 추진했으나 그 과정에서 현실적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80호 규모로 건립하기로 최종 결정된만큼 원만히 추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 공공실버주택은 2020년 11월 이후 착공해 2022년 9월 준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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