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서하이패스IC 개설의 발목을 잡던 지하 공업용수관로 이설 문제가 일단락됐다. 사업 추진의 최대 걸림돌이 해소됨에 따라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졌던 범서하이패스IC 개설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범서하이패스IC 사업과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 및 한국도로공사와 공업용수관 이설 최소화에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5년 2월 국토부에 범서하이패스IC 설치를 신청했다.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서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울산고속도로로 진출입해 교통량을 분산한다는 계획이었다.
국토부는 같은 해 5월 사업을 승인했고, 시는 4개월 뒤 한국도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당초 단수 후 관로를 이설키로 하고 관로 이설비로 60억23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가 직경 2000㎜짜리 공업용수관을 단수할 경우 국가산단에서 하루 1000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단수 공법을 포기하고 60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물 공급을 유지하며 이설하는 부단수 공법을 채택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예산부족으로 2019년 10월 착공했음에도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시는 지난해 7월 관로 이설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하고 수자원공사 및 도로공사와 40여 차례 간담회를 갖는 등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당초 전체 공업용수관 이설 대신 기술적인 구조안전성 검토 결과를 반영해 고속도로 횡단 부분과 진출입 램프 구간을 보강한 뒤 수도용지를 존치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고속도로 횡단 부분 아래 매설된 직경 1500㎜ 공업용수관 이설 연장을 93m에서 45m로 줄이고, 진출입 램프구간 직경 2000㎜ 이설 연장은 215m에서 111m로 최소화하게 됐다. 이설 연장이 줄어들게 됨에 따라 60억원으로 예상됐던 추가 사업비는 18억원으로 42억원 감소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지난 5년간 지지부진했던 범서하이패스IC 조성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한국도로공사를 지원해 연말까지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말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