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올림픽은 신종코로나 때문에 준비하는데 더 힘들었던 것으로 안다. 어떤 각오로 준비하고 대회에 임했나.
“지난 리우올림픽때는 첫 올림픽 출전이기도 했고, 제가 올림픽에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설레고 즐거웠다. 리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부담감을 많이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리우때도 4점차이가 엄청 큰 점수차긴 하지만 포기만 하지 않으면 역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확신은 없었다. 그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고 그런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는 경기를 즐기기보다 흡사 전쟁을 준비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계속 의심하고, 가다듬고, 또 생각하는 그런 과정의 연속이었다.”
-개인전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있었지만 단체전에서는 값진 메달을 따냈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따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전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뭔가 잘 안맞았던 것 같다. 단체전에서는 반대로 다 잘맞아 빛을 발했던 것 같다. 마음가짐은 똑같았다.”
-스위스와 8강부터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까지 모두 마지막라운드 경기대에 섰다. 부담감은 없었나
“매우 부담이 많이 됐었다. 이미 경기 흐름이 넘어간 상태였고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했다. 그저 한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다보니 역전이 됐다.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동메달 결정전 마지막라운드 교체하면서 권영준 선수와 얘기하는 장면이 잡혔다. 뭐라고 했나
“동점 상황에서 넘겨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 동료들이 부담을 덜어줘서 개인적으로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메달이 확정됐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아무래도 같이 대표팀 있으면서 훈련했던 장태석 감독님, 울산시청 선배 김상민 형, 시청 소속 같이 훈련하는 선수들이었다. 제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줬던 동료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고 힘이 많이 됐다.”
-내년 울산 전국체전 준비는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 내년에 울산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데 지금까지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나가려고 한다.”
-환영식에 후배 선수들도 많이 왔다. 후배들과 한마디해준다면
“펜싱을 많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욕심내다보면 큰 좌절이 왔을 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펜싱 자체를 좋아하다보면 그런 순간은 지나간 뒤 하나의 해프닝으로 남는다.
-시민들에게도 한마디
“올림픽에도 일반 국제시합에 나오는 선수들이 다 나온다. 올림픽이라고 다른 건 하나도 없다. 일반 국제시합도 올림픽만큼 박진감 넘치고 재밌는 경기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중계 등 시스템 상 국민들이 보기 힘들다보니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 펜싱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우리 선수들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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