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 세계적 가치의 지질유산 3곳 확인
상태바
울산시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 세계적 가치의 지질유산 3곳 확인
  • 이춘봉
  • 승인 2021.08.05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현수 부산대 교수, 조형성 경상대 교수 등이 4일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1등급 지질자원으로 평가받는 울산 동구 주전동 현장에서 포유암과 화강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에 산재한 지질유산 가운데 세계·국가 수준의 가치를 지닌 보호 대상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관내 지질 유산의 현황과 가치를 상세히 파악한 뒤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4일 동구 주전동 일원에서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 과정을 통해 현황이 확인된 ‘주전동 화강암·포유암’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지역 곳곳에 분포된 지질유산의 가치를 평가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경제적 가치 분석’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를 수행하는 대한지질학회는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총 112개의 울산 지질유산 목록을 작성한 뒤 40개의 상세 조사 대상을 선정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가치 평가가 완료된 20개의 지질 유산 가운데는 세계급 보호 대상인 1등급이 3개, 국가급 보호 대상인 2등급이 12개, 국가 지정 관리 대상인 3등급이 3개, 관리목록 등록 대상인 4등급이 2개로 확인됐다.

1등급 지질유산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과 ‘반구대암각화’ ‘주전동 화강암·포유암’ 등이다. 이날 현장 설명회를 가진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지질유산은 약 6000만~70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유암은 액체 상태의 마그마들이 만나 혼합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데, 주전동 지질유산은 화강암 안에 핑크빛 정장석과 유유빛 사장석이 함께 생성된 형태다. 일반적으로 사장석이 먼저 생성되고, 정장석이 뒤에 생성된다. 반면 주전동 포유암은 생성 순서가 반대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사례여서 학술·연구 가치가 높다. 임현수 부산대 교수는 주전동 화강암·포유암이 마그마의 관입 및 불균질 혼합 과정을 보여주는 지질유산이라고 설명했다.

2등급 지질유산으로 평가된 곳은 ‘국수천 습곡’ ‘강동 화암 주상절리’ ‘어물동 산지 타포니’ ‘대왕암 일원의 차별침식지형 및 화강암 절리와 암맥’ ‘간절곶 파식대’ ‘태화강 선돌(선바위)’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등이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연구 용역을 진행해 나머지 20개 상세 조사 대상의 평가를 마친 뒤 내년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할 방침이다. 세계급 1개를 포함해 국가급 보호 대상 5개 이상인 환경부의 국가지질공원 기준을 초과하는 만큼 인증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환경부가 검증을 거쳐 울산을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로 지정하면 반구대암각화에서 선바위를 잇는 지질탐방길을 조성해 군락을 벨트화하고 지질공원센터 등도 조성해 2025년 최종 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 이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까지 추진해 울산의 생태 환경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 시 관광활성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정된 무등산권 지질공원은 2015년 5248명이 방문한 뒤 2016년 5만7888명, 2017년 7만5588명, 2018년 7만8836명, 2019년 10만7296명 등 꾸준히 방문객이 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은 지질시대 자연유산과 선사시대 인류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 유산도시인 만큼, 오는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도록 시민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산업, 정원관광에 이은 지질생태관광이 울산 관광산업의 새 역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